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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문화생활 기록 및 자랑질

8월,

2017 / 2017.07.31 22:04

아.....7월도 끝났구나.

2017년이 5개월 밖에 안 남았도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흑흑.


8월에 할 일과 하기로 다짐한 일을 굳이 적어보자. 


1) 8월 6일까지 서평단 당첨된 책 4권을 읽고 뭐라도 끄적여야 한다. 열린책들은 친히 노트도 붙여 메일로 링크를 보내달라고 하던데....신경써서 써서 보내줘야 할 거 같은 느낌이 ㄷ ㄷ ㄷ ㄷ 


2) 운...동과....피아노 학...원 등록을 하기로 했는데, 운동을 시작하건 물리치료를 다니건, 어깨 고장난 걸 어떻게 좀 하기 전엔 피아노는 어림도 없을 것 같다.

아파트에 피트니스 센터가 있지만 운동복 매일 빨기 귀찮아......

길건너 문화센터는 월 회비 2만원에 운동복과 수건과 샤워실을 제공하니 그리로 다니기로 했지만....9월부터 가기로 했다. 더위 좀 가시면...-_-


3) 면허는 언제 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L,W&W를 스터디 하는 중인데 이 책을 8월 중에 미리 끝내버리려고. 작업 소요 시간 체크해 볼 겸, 연습 삼아서. 

근데 이게 더 어렵다. 쉽고 자연스럽고 예쁜 문체가 안 나와서, 얼마 하지도 않았는데 너무 짜증스럽다.. ㅋㅋㅋㅋㅋㅋ





...이상 작심삼일이 될지도 모를 나의 8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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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

2017 / 2017.07.20 20:17

어제부터 줄곧 로로스를 듣다가, 도재명을 듣다가.
고백하자면 W.A.N.D.Y 앨범을 듣고 내가 좋아하던 로로스의 결과 뭔가가 살짝 달라졌단 느낌이 들었다. 해서 전같은 열광을 보내진 않았었다.

집에서 현관문 열고 걸어서 2분만 걸어가면 영등포 아트홀이었는데, 그 단독 공연을 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시간에 나는 집에 있었다.
걸어서 2분만 가면 로로스가 공연하고 있었는데.

어제 로로스 앨범을 다 꺼내고 도재명 솔로도 몇 번이나 들으면서 이 생각에만 한참 빠져있었다.
"왜 Wandy 앨범 이후론 한번도 보러가지 않았을까.
그리고 왜 지금 뼈져리게 후회할까.
로로스는 이제 없는데."

있을 때 보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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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독서,

2017 / 2017.07.19 00:29

1) 정신이 좀 차려지면 책만 읽는다. 어제도 한 권 읽었고, 방금도 한 권 읽고 서평이라...하기 부끄러운 잡문을 끄적거렸으며, 다시 또 한 권을 휘리릭 읽고 잘 예정.

두 군데의 루트를 통해 서평단 활동을 하고 있다. 댓글을 정성들여 쓰고 리뷰어 모집 게시물을 스크랩하여 링크를 달면 일주일에서 열흘 후에 공지가 뜬다.

보통 한 달에 두어 권에서 많으면 두세 권까지 당첨 된다. 나름 성의있고 길게 작성해서 그런가...;

하여간 그렇게나마 강제로 뭔가 끄적거리며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문제는 영어 문법 공부를 너무 안 하는 것 같....


나는 언제나 다수의 북클럽에 참여중이며 언제나 책 완독 마감일이 있다. 물론 다 지키지는 못 한다. 바쁜 척은 드럽게도 하는데 과연 실속이 있는지 반성해야 할 것 같다.


2) 영어 북클럽

영어로 말하는 것에 갈증이 크다. (1)영어책을 읽고 (2)원어민과 (3)영어로 대화하고 싶다. 한국사람끼리만 하는건 됐고. 


어쨌든 내일은 미국 대사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가 보기로 했는데 선정된 책이 매우 짜증난다. 내가 경멸하는 부류의 책....ㅋㅋㅋㅋ

예전 프로그램을 보니 선정되었던 책들이 다 괜찮았는데, 매월에서 격월로 일정을 줄이고 책도 이딴 걸 고른 걸 보면 '책'을 매개로 모집하는 프로그램은 잘 되질 않는 모양이다. ㅎ ㅏ......좀 벅차더라도 밋업의 북클럽에나 꼬박꼬박 나가야지. 


며칠 전엔 전화영어 사이트에서 트라이얼 테스트를 해봤는데 플로리다 주에 사는 41세 백인 남성. 자기 소개를 서로 하는데, 딱히 정기적인 직장을 가져본 적도 없고, 극작을 전공해서 글을 쓰고 아마존에 책도 냈고 그냥 그때 그때 적당히 돈을 벌며 살다가 영어를 가르치는 일도 하게 되었다고...... 뭔가 좀 짜증이 났다. ㅋㅋㅋ 나는 왜 쓸일도 없는데 남의 언어로 말하기에 집착을 하고있으며, 저 사람은 그냥 태어나길 미국에 태어나 그걸로 돈도 버는가. 

튜터 소개글을 꼼꼼히 읽고 주 1회 정도 수업을 하고, 장기로 할 수 있다면 월1회는 book discussion을 해 보자고 제안을 할까 싶은데, 적당한 튜터를 찾는 것 부터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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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로씨야 문학이란...-_-

2017 / 2017.07.16 00:40

한달 동안 안나 카레니나 읽는 모임에 (유료!) 참여했다가 완독에 처절히 실패했다. 

어지간하면 다 읽고 꿍시렁 거려도 완독은 다 하는 편인데.....실패했다-_-

일단은 주인공이 안나가 아니라 레빈이라는 점, 레빈의 찌질한 성격묘사가 작살나는 데다가 시시콜콜한 시골생활과 로씨야 정치상을 정말 시시콜콜시시콜콜시시콜콜하게 나열한 점, 그리고 노어를 모르니 비교할 순 없지만 번역 문체에 수식이 과도하고 만연체인 점에서 책장을 넘기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모두가 안나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얼마나 아름답고 어떻게 파멸로 치닫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데 안나가 얼마 안나와!!!!!!!!!!!


그동안 독서 모임을 통해 체호프나 도선생 책을 좀 읽어왔는데, 로씨야 문학에 큰 흥미나 매력을 느껴본 적이 거의 없기는 했다. (체호프는 단편위주로 읽어서 좀 재미있긴 했음)

이번에는 정말 철저한 실패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백치와 죄와벌을 읽었는데, 어떻게 겨우겨우 완독을 하긴 했다.....지만, 다시는 도선생 책을 읽지 않겠다 선언한 바 있고 (죄와 벌 읽다가 재미없어 디지는 줄.) 그나마 성향이 좀 다르다는 톨스토이에겐 기대가 컸는데, 기대가 문제였나.

도선생이나 톨선생이나 왜 이렇게 결벽증이 심한가. 


수고하신 운영자 앞에서 대놓고, 나는 당분간 로씨야 문학 못 읽겠다고 선언해 버림.


문동 버전으로 1권은 겨우겨우 읽었고, 2권은 거의 다 스킵하며 안나가 등장하는 챕터만 읽고, 3권은 펭귄걸로 거의 다 읽긴 했다. 6부에서 선거하는 부분은 스킵함-_-



톨스토이가 안나 카레니나 이후로는 문학작품으로서의 소설은 포기하고 설교집 수준의, 목적의식 강한 글로 전향했다고 하는데, 이미 안나 카레니나에서도 그런 부분은 충분히 드러내고 있고, 나는 바로 그 부분이 진저리 나는 건가보다....하고 있다. 


언젠가 다시 읽긴 해야하는데, 펭귄 영문판으로 도전을 해볼까나; 

한글 번역본은 '가독성'만 놓고 봤을 때 펭귄이 제일 괜찮다. 문동은 본연의 문체를 따랐는지 확인 할 방법은 없으나, 만연체에 수식어를 지나치게 남발해서 진입장벽을 높인다. 모임에서 대체로 문동이 좀 더 어렵게 읽힌다는 반응.

재독 이상인 경우에 문동 판본을 읽으면 좋을 것 같고, 초독일 경우는 펭귄 판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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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책, 2017년 7월

2017 / 2017.07.05 23:35

1) Night Flight - Antoine de Saint-Exupéry / Alma Classics / 7월2일



아...6월에 읽기 시작한 수 많은 책 가운데 드디어 하나가 끝났다.............

문장이 매우 난해하다. 난해하다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좀 덜 직관적이라고 하면 맞을 것 같다. 한국어의 번역투를 영어로 옮기면 이런건가. 프랑스어를 몰라서 뭐라 표현하긴 그렇지만, 영어같지 않은 문장이 제법 많다. 1932년 초판 번역본이 싸고...인터넷에도 많이 돌아다니지만, 작년에 나온 번역본이라 일부러 골라봤는데. 확실히 미국의 번역 전통에 변화가 오는 걸까. 2010년대에 새로 나오는 번역본은 원문주의로 돌아서는 경향이 있는게 아닌가, 막연히 추측해 본다. 


참고 - 안나 카레니나 영역본에 대한 외신 기사 

http://blog.naver.com/leesiro/22103912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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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책, 2017년 6월

2017 / 2017.06.23 20:48


4월까지 http://yann.tistory.com/1023

5월 http://yann.tistory.com/1042


1) Diary of a wimpy kid #9 The Long Haul / 6월 4일


아 졸라 지겨운데 그래도 쉽게 편하게 읽는 맛에 그냥 꾸역꾸역.....



2) 나의 진짜 아이들 / 조 월튼 / 이주혜 / 아작 / 6월 12일



일단 재밌다. 

작가가 휴고 상을 수상한 전적이 있고, SF로 분류되어있길래 뭐지 하고 읽었는데, 장르 구분이 좀 애매하긴 하다. 역사를 뒤집어놨다. 

핵무기가 사용되어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주인공들은 반핵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역사에선 이미 죽은 사람들이, 책 속에선 죽지 않고 살아서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치며 살아가고, 달에서 사람이 살고, 화성으로 진출하는 첫 발을 떼기도 한다. 그래서 SF인가? 잘 모르겠다. 


재미는 있는데 이런게 SF라면 어쨌든 내 취향엔 조금 그렇다. 너무 많은 사건과 사람으로  꽉꽉 채워놨다. 좀 산만하고 정신없다. 

SF를 최근에 몇 권 연달아 읽었는데, 늘 좀 별로. 설득력이 떨어진달까. 

'이건 좀 황당하다'는 생각이 한 번 들어버리면 그 책에서 일단 별 하나가 빠지는 거다. 

   


3)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 수 클리볼드 / 홍한별 / 반비 / 6월13일



음. 결국 이 책의 초점은 '자살'.

일단, 의문이 든다. 에릭의 엄마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리고 수사 당국이 딜런은 '자살을 하기 위해 살인을 했다' 고 결론내지 않았다면 이 사람이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을까?

소시오패스로 결론난 에릭의 엄마라면 이런 책을 써서 사람들 앞에 나서 '아무리 사악한 짓을 했지만, 그래도 나는 내 자식을 사랑한다'고 감히 말 할 수 있을까?

범행 계획 과정에서 약간은 수동적인 모양새를 보였고 우울증과 자기파괴적 성향이 에릭의 폭력성과 결합해 저지른 사건이라고 설명하는 부분에선 '아 이건 좀....'하는 생각.

물론 수 클리볼드는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고, 책의 곳곳에서 '내 아들은 엄청나게 사악한 죄를 지었다', '아무리 사죄해도 모자라다'는 이야기를 한다. 살인-자살과 자살-살인이란 연결 고리도 끈질기게 설명한다. 어쨌든 후반부에서 자신의 자살예방활동 및 자살예방을 위한 지침을 알려주는 부분은 딜런이 '살인했다'보다는 '자살했다'는 사실에 촛점을 맞출 수 밖에 없다. 

컬럼바인 총격사고에서 일부 희생자 부모는 클리볼드 부부에게 '당신들은 죄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수 클리볼드 역시 자식을 잃었고, 자식을 잃어 슬프다고 내놓고 말할 자격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클리볼드 가족 전체를 용서할 수 없는 희생자와 가족들이 더 많을 것이다. 테드에 나와서 강연하고, 책을 출판해 '나도 슬프기는 하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을 그들이 납득할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클리볼드가 책 속에서 되풀이하며 말하듯,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라는 말에도 동감한다. 

양가감정을 엄청나게 많이 던져주는 책. 

부모들이 읽으면 감정 이입이 좀 더 명확하겠지. 


+

최근 victim을 survivor로 바꿔 부르는 경향이 있는데, 그걸 직역해 자살자의 유족을 '자살 생존자'로 칭하는 것을 신문기사에서 본 적이 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강간 피해자를 생존자라고 부르는 것과는 경우가 다르다. 강간은 실제로 목숨과 인격에 위협을 가하는 범죄다. survive는 위험에서 살아 남았다는 말도 되지만 살아있는 상태로 남아있다는 뜻도 있다. 강간에서 살아남았다는 표현은 적확하지만, 유족을 생존자로 바꿔 부르는 것은 오역이자 본래의 의도를 오독한 것. 자살이 범죄인가? 자살자 유족은 범죄의 희생자인가?

물론 자살자의 가족에서 2차적인 자살이 발생할 가능성이 워낙 높으니, 부차적인 사고를 막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는 있지만, 이건 자살 당사자는 어쨌든 죽어 없어져서 어쩔수 없으니 남은 사람에게 집중하자....는 어감을 주는 것 같아서 영 찜찜하다. 자살 당사자는 어쩌라고? 죽었으니 닥치라고?



++ 

넷플릭스 13reasonswhy를 봤는데, 다 보고서 화가 치밀었다. 마지막 화에서는 완전히 노골적으로, '자살은 막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공익 광고처럼 들이민다. 그때 우리가 말 한마디만 다르게 했다면, 태도를 조금만 달리 했다면, if를 수없이 들이대면서.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if를 말해봤자 아무 소용없다. 씨발. 

아니, 일단 테이프 만들어서 원한 있는 사람들한테 돌려가며 '내가 죽는건 니들 때문이야!!!!'라고 하는 미친듯한 공격성도 전혀 공감이 안 가고, 작은 일이 쌓이다가 자존감이 추락하고 한도 끝도 없는 자책에 휩쓸리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도저히 공감할 수가 없어. 여자 주인공의 감정선을 알 수가 없다. 아주 작은 일로도 인생이 미친듯이 힘들 수 있다. 특히 기분장애 환자들은 누가 말 한마디만 불친절하게 쏘아붙여도 그거 하나로 며칠동안 자학하고 괴로워 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공감할 수 있게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곤 생각 안 함.

상담실가서 모든 걸 끝내고 싶다고 하는데도 아무 감정이 안 들더라니까. 그런 점에선 망한 드라마임. 


5) 안나 카레니나 (1) / 레프 톨스토이 / 박형규 / 문학동네 / 6월22일




ㅇ ㅏ....................

짜증나.

러시아 대하소설은 이 것을 마지막으로 포기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완벽한 번역'이라고 감히 적어놓은 문동의 패기......

아니 번역하신 교수님은 연세가 몇 이신데 구십 년대 중반에도 안 쓰일 법한 표현들을 마구 사용하신 것인지.

세계문학전집 1번인데 좀 그렇다. 그나마 문동 번역이 가독성은 제일 좋다고 하던데, 글쎄................


1권에 1,2부, 2권에 3,4,5부, 3권에 7,8부가 실린 구성인데 1권을 다 읽어도 도저히......아아 도저히....매력을 모르겠어.

 

게다가 매주 읽고 모이는 독서모임에 가입을 해버린 바람에 일정에 부담만 주고 있다. 너무 바빠. 

러시아 장편은 다시는 시도하지 않으리. 

 

이거 하나 밀리니까 다 밀려서 이번 달엔 몇 권 읽지도 못 할 듯. 


6) 도쿄에서 파리까지 삼등여행기 / 하야시 후미코 / 안은미 / 정은문고 / 6월25일



아 좋다. 지난 달엔가 읽은 스가 아쓰코의 "베네치아의 종소리"는 이국에서의 '삶'이야기에 촛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좀 더 여행자 입장에서 쓰였다. 지금은 열몇 시간이면 도착하는 유럽이지만, 당시엔 한 달이 넘게 걸리던 여정, 여유 자금이 있다해도 하루하루 경비를 계산하며 쪼들리게 다녀야 했고, 그러려면 당연히 여행 자체도 길게, 한 곳에 오래 머물며 이동 경비를 아끼고,  '사는듯이 다니는'형태 였을텐데.

돈 얘기가 엄청나게 많은데 당시 물가를 가늠할 지표가 없는 것이 약간 아쉽기는 하다.


전 세계가 대공황에 시달리며 이차세계대전으로 치닫던 시절, 러시아는 스탈린 치하, 일본은 중국을 침범하며 동아시아에서 세를 부풀리고, 중국을 지나며 혹시나 적국의 국민이라 피해를 당할까 겁을 내는 모습이 생생했고, 팔 개월여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엔 또 무솔리니 치아의 이탈리아에 기착하기도 한다. 


사실 이러한 환경이라 약간이라도 불편한 감상이 등장하면 어쩌지...하고 조바심 내며 읽어내려간 것도 사실이다. 다행히도 공산주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을 만큼, 꽤나 진보적 성향의 작가였던 듯. 러시아 평민들의 가난하고 고단한 삶을 엿보며 이상과는 너무나 다른 현실에 대해 '나쁘게 말하면 삼등 열차의 프롤레타리아는 모두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습니다.'라고 일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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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Orchestre des Champs-Élysées et Philippe Herreweghe


Beethoven Symphony No.5 in C minor, op.67


Intermission


Beethoven  Symphony No.7 in A major, op.92


Encore 

Beethoven  Symphony No.4 in B flat major, op.60 - IV. Allegro ma non troppo

Beethoven  Symphony No.4 in B flat major, op.60 - III. Allegro molto e vivace


연합 최은규 객원기자 리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01&aid=0009344432&sid1=001


공연 이모저모

http://cafe.naver.com/gosnc/82918




시대연주로 듣는 베토벤은 또 처음이다. 음반으로야 들었지만, 현장감에 어디 비하겠는가. 게다가 애플에는 샹제리제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연주가 없.........ㅋㅋㅋ

예습으로 로얄 플레미쉬+헤베레헤 연주는 들었지만 글쎄 잘 모르겠더라.


하여간, 5번은 질서정연하고 박력 넘치게 잘 했고, 7번에는 할말이 좀 많았다. 

베토벤 후반기 교향곡은....그러니까 7,8,9번은 시대악기로 연주하기엔 한계가 많구나. 트위터에서 베토벤이 현대악기로 연주하는 후기 교향곡을 들으면 벌떡 일어날거라고 멘션 주고받으며 낄낄거렸는데.


4악장은 솔직히 튜닝도 좀 틀어진 것 같았고 앙상블이 많이 깨지고, 튜티 때 목관이 힘에 부쳐서 빽빽 힘을 줘가며 불다보니 튀는 소리가 많이 났다. 너무 힘을 줘서 소릿결이 예쁘지가 않았음. 솔로 연주때 클라리넷 소리는 정말 예술이더만.....

금관이야 원래 실황에서 실수없이 연주하기 힘든 건 익히 알고 갔으니 거슬리진 않았다. 


어쨌든, 이것도 현장에서 봤으니 말할 수 있는 것이지. 그런 면에서 충분히 가치있는 관람이었다.

또한 시대악기, 베토벤 생존 당시, 초연 당시의 상태로 재현한 악기로 연주하다보니 물리적인 한계를 보이는 것이지, 헤레베헤와 샹제리제의 음악성이나 해석이 별로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재현악기로 충분히 실력발휘를 했다. 물리적 한계는 필수적으로 안고 가야하는 것이고, 연주는 충분히 감동적이고 좋았다.

시대악기라고 해서 맨날 바흐나 모차르트만 할 수는 없는 법.....


시대악기 특유의 다운튜닝 된 키로 7번 2악장을 듣는데, 암울하고 비장한 아름다움이 사무치게 아름다웠다. 소름이 좍좍 돋았음.


물론 베토벤 초기 교향곡을 연주했으면 악기 사정에 더 맞고, 더 예쁜 소리가 났을 것이다. 그것을 앵콜에서 4번 4악장과 3악장을 연주하며 대놓고 보여줌....ㅜㅠ 6번까진 괜찮았을텐데...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7번 2악장에서 보여준 암흑의 다크 포스는 잊지 못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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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 앵콜로는 쇼팽 녹턴 20번





아 사진만 올려두고 귀찮아서 후기를 안 썼네.

포스터가 너무나 맘에 들어서 한 장 조심조심 뜯어왔다. 


다 필요없고 D.960 때문에 예매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내한을 몇 번 온 것은 알고 있었고, 쇼팽콩쿨 우승자이긴 해도 주류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쌓은 케이스는 아닌 것 같....... 메이저 레이블과의 음반도 없고, 유투브를 찾아봐도 처참한 수준. 

주로 일본이나 북미에서 활동하는 것 같다. 


어쨌든, 1부는 그냥 그런가 보다...하면서 별 생각 없이 들었고. 

2부는 1악장이 너무 좋아서 소름 좍좍 돋고 감동적. 2악장은 너무 무게를 줬는지 템포가 지나치게 느렸다. 좀 지루할 정도.... 그럼에도 3,4악장은 다 좋았고. 전체 구조를 좀 놓친 것이 아쉽다는 후기도 있었지만, 나는 1,4악장에 매우 만족해서 중간에 좀 쳐진 건 상쇄했다고 생각.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 역시 리히테르의 72년 프라하 연주를 듣고 D.960에 입문한 이후, 다른 사람 연주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 없는, 리히테르 뽕빨에 빠져 허우적대는 부류의 인간이라, 과연 뭘 듣건 만족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당 타이손의 연주는 처음으로 본 실연이라곤 해도 충분히 좋았다. (2악장만 빼면)


솔직히 앵콜을 안 하고 여운만 남기고 가셨으면 했는데, 결국 나오셨다.

그런데......공연 전체의 하이라이트가 앵콜로 연주한 녹턴 20번이었어 ㅜㅜㅠㅜㅠㅜㅠ

안개 속을 걷는 듯 한 미스틱한 연주. 이 사람은 뼛 속에 모차르트나 베토벤보다 쇼팽이 먼저 녹아들었다는 소리가 괜한 말이 아니었다. 오히려 D.960의 감상을 방해해버릴 정도 ㅜㅠ 

1부를 다 잊게 할 정도로 엄청난 연주. 


인터뷰와 함께 읽으면 더 좋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23&aid=0003287832&sid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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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영화, 2017년

2017 / 2017.06.19 00:43


나는 치매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 보다 좀 높은 부류의 사람인데, 그래선지 어째선지, 기록에 대한 아주 약간의 강박이 생기려고 한다.

그렇다고 일기를 쓰지도 않지만. 

아, 트위터에 엄청나게 적어대는구나. 그 날의 이동 과정이나, 순간순간의 감정 같은 것들.


이번엔 영화다.  

내가 고르는 영화는 대체로 개봉 1~2주 안에 종영되거나, 아주 구석진 영화관에서 아주 구석진 시간대에 그것도 아주 뜨문뜨문 상영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지방으로 이사오고 나선 영화구경이 분기별로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한 귀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책 포스트를 업데이트 하는 것 처럼, 영화도 그렇게 해 볼까 한다. 끝까지 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자신 없지만. 





1) 컨택트 / Arrival - 3월 10일, CGV 목동



몇 주전에 남편과 같이 고생스럽게 시간을 맞춰 보고 온 영화가 있는데 무슨 영화인지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다가 그 영화를 통신사 멤버쉽으로 예매해 봤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통신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예매내역을 확인 한 후에야, 그 날 본 영화에 대한 기억을 찾을 수 있었다.


테드 치앙이 쓴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 양반이 뭔가 과학과 관련된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정도만 (이 것도 정확한지 자신없음) 알고 있었다. 워낙 핫하고 잘 나가는 작가인데....책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 총평이라면 총평.

영화는 좋았으나, 나는 과학과는 담을 쌓고 사는 사람이라서 뭔가 계산이나 직선이나 어쩌고 저쩌고 나오기 시작하면 몰입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그래서 언어를 배워나가는 과정이 살짝 지루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의 감성. 와. 눈물이 줄줄 흐르데. 

너무 복잡하고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와락 몰려들면서도 내가 왜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복잡한 머릿속에서 가장 위로 톡 튀어 오른 말, "저주잖아, 저건!"


2) 문라이트 MOONLIGHT  - 3월30일, 서울극장


 


House of Cards에서 참 인상깊게 봤던 배우인데 도통 이름을 외우지 못 했던 바로 그 마허샬라 알리(Mahershala Ali)가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받았다고 하길래, 안 그래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참에 이건 꼭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근데 미루고 미루다가 정말 종영 직전까지 못 봐버렸다. 정말 작정하고 보려고하니 영화 시간표는 정말 개판이고 (조조 아니면 퇴근시간대에만 있어서 서울왕복이 불가능)....

아...이러다 정말 놓치겠구나, 싶은 지경까지 이르러서 삼일 연속으로 서울에 가서 이 영화를 보는 날은 극장에서 두 탕을 뛸까도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영화는 반드시 극장에 가서 봐야한다. 즉 서울에 가야한다.)

사연이 조금 복잡한데, 하여간 우여곡절 끝에 남편이랑 저녁 타임에 같이 보려던 공각기동대는 취소하고(남편의 취존을 위해 같이 보려고 했는데 관람평이 영 엉망이라 안 본다고 함 ㅋㅋㅋㅋ 남편은 공각기동대 덕후라 망작이라고 꼭 보겠다며....), 서울극장 오후 4시 상영건을 예매하고, 남편은 왕십리 아이맥스 4시 50분 건을 예매해서 편하게 남편 차 얻어타고 서울가서 보고 오는데 성공. 


일단은 책에서만 보던 흑인말투를 실제로 들을 수 있어서 되게 신기했다. "Who is you?"라던가 "I ain't do nothing." 내가 흑인 문화에 정말 익숙하지 않구나 싶기도 하고, 아니, 흑인들만 나오는 영화를 잘 안 보기도 했고, 더 나아가서 국내에 별로 소개되지도 않은 것 같고....


사실 뚜렷한 줄거리는 없다. 그냥 인생과 일상에 대한 이야기다. 빗대자면 브로크백 마운틴의 흑인버전이라고 봐도 될까?하는 생각이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자마자 들었고. 마허샬라 알리는 여전히 너무나 멋지고.  

가슴에 울림을 주는 것 만큼은 틀림없는 영화. 극장에서 놓쳤다면 참 많이 후회했을 영화라고, 이 정도까지만 적어두자. 

이 영화는 말을 아껴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사실은 남편이랑 같이 볼 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그러지 않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을 한다.....ㅎㅎ)


3) Amy - 4월 5일, 집에서



The girl behind the name. 

재작년엔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였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못 보고 왔던 다큐멘터리 영화다.

너무 무료하고 우울해서 시간 떼우려고 봤는데 그냥 괜히 봤나도 싶고.


결손가정에서 방임 속에 자라며 자존감은 바닥이지만 빛나는 재능을 타고났고, 재능을 막 꽃 피웠지만 성공을 감당할 수 없는 연약하고 예민한 사람이며, 우울증과 알오콜/약물 중독에 시달리고, 결정적으로 남자 잘못 만나 신세 망치고 스물일곱에 죽어버린 여자의 이야기.


왜 또 스물일곱인가.


그가 죽고나서 호기심에 앨범을 주욱 듣다가 내가 주로 듣는 음악도 아니고, 소울풀하고 힘있는 목소리가 참 매력적이긴 했구나. 재능있던 사람이었구나....하고 말았던 기억이 난다.

그나저나 에이미 아빠, 밋치 와인하우스, 개새끼.




 

13 REASONS WHY

House of Cards Season 5



6/11

Golden Age

Elizab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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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앨범 사진이나 저 사진이나 엄격하고 고집스럽게 생겼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커튼콜 때 활짝 웃는 실물을 보니 프랑스 사람 답게 낙천적이고 재미있는 사람일 것 같단 인상을 받았다. 


연주도 역시 프랑스 사람답게. 사실 나는 좋아하는 곡만 죽어라 파는 사람이라 베토벤 소나타를 전부다 속속들이 안 들어봤는데, 이 날 연주한 OP.10/1~3 시리즈 (소나타 5,6,7)는 그닥 안 좋아하는 곡들이라 (가볍고 즐겁잖....) 1부에서 연주한 5,7번은 심드렁하게 들었다. (7번 느린 악장은 그래도 좋았어) 연주 자체를 쉽게 밀고 나가는 느낌이라...왜 프랑스 연주자들 특유의 낭랑하고 EASYGOING하는 느낌(이라고 함부로 말해도 되나-_-?)


특히 금호 아트홀은 처음 가 봤는데, 예당보다 소리가 건조하게 퍼지는 느낌이었고, 피아노 소리도 까랑까랑하게 나서 좀 거슬렸는데, 나중에 트위터에서 보니 피아노 상태가 안 좋은 거였다고....;


어쨌든 이 양반이 1주일 간격으로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에서 베토벤을 연주하는데, 그 전 주 5월25일에 1,2,3번하고 8번 연주를 많이들 호평하는 걸 보고 그 다음 주에도 연주가 있대서 부랴부랴 예매하고 보러온 것이었음. 차라리 그 때 왔었어야 했나.....하고 후회하며 인터미션을 보냈다. 


2부는 훨씬 좋았다. 6번은 구조적으로 뭐가 좀 더 잘 들어왔고. 이 날의 연주는 아무래도 열정이 하이라이트였는데 1,2악장 꼼꼼하게 밀고 나가다가 3악장은 엄청난 템포로 좌라라라라라락 내달리다가 팡팡팡팡 불꽃놀이하듯 터트려버림.


2부 종료 후 물개박수....짝짝짝짝짝.....


앵콜로는 의자에 앉아서 "영어로 말해서 미안하지만, 앞으로 베토벤 사이클을 몇 년간 이어나갈 예정인데, 내년에도 여러분이 제 공연을 보러 오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조금만 맛보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라더니 월광 1악장을 연주함.

근데 중간에 틀려서 "S'il vous plait"라며 피식 웃더니 끝나고선 머리 양 옆으로 손가락을 뱅뱅 돌리며 웃음 ㅋㅋㅋㅋ



유쾌한 사람의 유쾌한 연주였고 함머클라비어 할 땐 보지 맙시다;;;; ㅋㅋㅋㅋㅋ 그 곡은 좀 아닐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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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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