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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문화생활 기록 및 자랑질




 --> 사진에 3번째 앵콜 Albeniz는 Op.47-1번이 아니고 Op. 47-5 Austria

두번째 앵콜 끝나고 커튼콜 때 어떤 여자분이 엄청 큰 소리로 땡큐!!!!!하고 외치셔서 객석이 웃음바다가 됨 ㅎㅎㅎ



우연히 구독하게 된 블로거 분이 이 양반의 열렬한 팬 이신데, 덕분에 궁금증이 생겨서 내한공연에 갔다.


음.


프로그램은 허구헌날 바뀔거니 예습하기 애매하다는 썰을 들었는데 역시...그러했다.


개성이 대단하시네.


기본적으로 타건이 엄청나서, 어지간한 여자 연주자 두 배의 소리를 내는 듯. 바르톡 연주할 땐 피아노 부수는 줄 알았다 ㅋㅋㅋㅋ

그런데 정확도가 좀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좀 아쉬웠다. 기본적으로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릴 듯.


맹렬한 속도와 엄청난 박력으로 휘리리릭 연주한 베토벤 13번은....이게 원래도 곡이 좀 그렇기는 한데 그냥 시작하자마자 끝나버리고,

쇼팽은....잌ㅋㅋㅋ뭨ㅋㅋㅋㅋㅋㅋ얔ㅋㅋㅋㅋ이사람 뭐냨ㅋㅋㅋㅋㅋㅋㅋ 쇼팽을 왜 이렇게 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러시아 정통파가 약간 이런가? 바로크부터 모던까지 다 해치우는데 자기 개성으로 싹쓸어버리는?

베토벤은 좀 별로였고, 쇼팽은 괜찮았고, 오늘 공연의 백미는 바르톡 소나타. 와 진짜 피아노 부수는 줄 알았네. 

바르톡이 구현하고자 한 타악기 효과를 원없이 보여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왘ㅋㅋㅋㅋㅋㅋㅋ



2부는 스카를라티 K20,K43,K96 ...역시 강렬했고 ㅋㅋㅋ 도대체 바로크 곡을 이렇게 치면 어쩌라고 ㅋㅋㅋㅋㅋ 아 정말 이 사람은 피아니시모가 피아니시모가 아니야 ㅋㅋㅋㅋ

뭐랄까, 섬세한 면이 아주 없는 건 아닌데 레인지가 넓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더라는....


스트라빈스키 소나타는 예습도 안해서 패스.

페트루슈카.......3악장은 좀 망했어요. 체력 떨어진 듯.

그래놓고 앵콜은 허벌 많이했어. 미스 터치 많아서 쫌 그랬어.


어쨌든, 이런 양반 연주는 실황으로 봐야 제 맛. 실황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줌 ㅋㅋㅋㅋㅋㅋ



아래 유툽 영상이 어제 공연 셋리스트와 거의 겹칩. 리게티랑 차이콥스키만 빼고 거의 다. (앵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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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S.L.

2017 / 2017.05.12 02:55

유럽 여행 중에 빈에 있다가 그라츠로 1박 2일 놀러나갔다.

그라츠 중심가 숙소에서 만난 옆 방 성악가 언니.

첫 마디가, 안녕하세요, 한국 분이 오신다고 들었어요 ^^ 유럽 어디 사세요?

(에어비앤비라곤 해도, 남자 호스트 집에 혼자 숙박하러 오는 한국 여자는 처음 봤다고, 당연히 외국에 사는 여자거니...했댄다.)

반갑게 인사하며 이 동네 어디가 구경하기 좋고, 어떤게 있다며 이것 저것 알려주고 나는 동네를 구경하러 나섰다.

친절한 사람이네....하면서도 경계를 풀진 않았었다.

그래놓고 그 밤, 늦도록 와인잔을 기울이며 이런 저런 girl talks를 진하게 나누고 헤어졌다.

그 다음 해 여름에 서울에서 다시 만났고, 지금도 페이스북에서 사는 모습 지켜보며 지내고 있고.


어느 날엔가 이 곡을 페이스 북에 올렸더니, 얼마 안 되어 언니가 댓글을 달았다.

음악을 좋아하니까 너도 아는구나. 그 날 밤 말했던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라고. 보고 싶어서 눈물이 막 난다고......

그 밤, 언니가 얘기했던, 오래 사랑했다던 그 사람....


댓글을 보고 황급히 구글링을 해보다가 알게 되었다. 

http://yann.tistory.com/214

내가 이렇게 적고 일 년 반쯤 지나서, 그도 하늘로 갔더라. 

한 때 무티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파바로티의 뒤를 이을 자, 세계 4대 테너....라고 칭송 받던 사람. 


그라츠에서 그 밤, 거기까진 서로 말하지 않았었다. 우리가 사랑했던 그들이 하늘에 있다는 걸. 

내가 그 일을 겪으며 죽도록 듣던 노래를 부른 사람이, 먼 곳에서 만난 사람과 사랑하던 사람이란 걸, 지금은 하늘에 있다는 걸.....

그 날 우리는 서울과 유럽 어드메에서 페이스북 화면을 사이에 놓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더 잘 적어놓고 싶은데 재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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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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