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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문화생활 기록 및 자랑질

'여행병'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6.27 여행병의 4단계 (3)
  2. 2011.02.27 최근의 여행병에 대한,

여행병의 4단계

2011 / 2011.06.27 21:35

 

* 매년 여름휴가를 바득바득 긁어 자유여행을 즐기는 직장인의 여행병 패턴에 대한 자가진단. 

 1단계, 발병기

 주로 봄 무렵 시작된다.여행가고 싶은 장소를 확정지으며 설레임에 씐나씐나 하며 펄럭펄럭 날아다니는 단계.
가고 싶은 장소에 대한 모든 정보를 잠도 안자고 들쑤시며 캐고, 모아댄다.

 2단계, 진행기

 여름이 무르익으며 발권도 마쳤고 대략적인 계획과 사전 정보는 이미 머릿속에 다 넣어둔 상태.

준비해둔 여행지에 대한 질문글이 올라오면 답변도 해주는 여유가 생긴다.

그러나 초기처럼 시간을 쏟아가며 뭔가 더 알아보기는 귀찮다.

주된 증상은, 내 출발일은 대체 오기는 하냐! 라며 마치 전역일 얼마 안남은 병장 중간호봉쯤 된 사람의 심리 상태를 보여준다. 휴가를 가을 늦게 잡을 수록 이 증상은 심화된다.

휴가 날짜를 세며 종종 심장이 벌떡벌떡거리는 증상도 나타난다. 
 

3단계, 절정기

 

출발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 숙소 예약이나 상세 동선, 교통편에 대해 출발 전까지 미리 다 알고 가야한다는 극심한 압박감에 시달려 또다시 1단계때와 같은 광클릭과 폭풍검색질에 들어간다.

아. 할일이 너무 많고 검색하고 물어보고 확인해야 할게 너무 많아서 미칠지경이다.

진행기 동안 검색질에 질렸다는 핑계로 허송세월했던 자신을 머리 쥐어뜯으며 탓해보지만 소용은 없다.

이 와중에 야근, 프로젝트, 집안일, 시험 등 다른 일과 겹치면 정말 미치고 팔짝 뜀.

압박감은 비행기를 타는 당일까지 몰아 닥친다.

 

4단계, 치유기

 

그러나. 비행기에 타는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압박감과 스트레스 등은 싹. 다. 전부. 모조리. 죄다. 날아간다

끼얏호~

이 기간은 인천공항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집에 돌아가는 차 안, 짐을 풀고 정리하는 시간까지 지속된다.

 

주의)) 후유증

 

OMG. 오 마이 갓.

출근해야 한다. 밀린일 치닥거리를 할 생각에 골치가 아파온다.

출근을 했다.  아놔. 당췌 일이 되질 않는다. 눈앞엔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광만이 아른거린다.

맘에 드는 사진은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깔아놓고 수시로 쳐다보며 멍을 때린다.

 

이 후유증은, 다음해 봄 무렵의 새로운 여행병의 발병을 부채질하는 경우도 많다...;ㅅ;

다음해 또 같은 단계를 시작하며 치유되는 (혹은 덮어쓰는) 경우도 다수.

 

 

 

..저는 현재 엉덩이 들썩거리는 2단계 되겠습니다. D-80..몇일 이네요 ;ㅅ;ㅅ;ㅅ;

나 휴가 언제가니 ㅜㅠ 대체 그날이 오긴오니 ㅜㅠ  <- 이런 상태네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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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최근의 나는. 네이버 유랑카페에서 죽순이 눈팅질을 하며, 자동차 여행카페 유빙에서도 수시로 새 글을 체크하고.
싱가폴사랑도 자주 들어가본다.
...즉, 여행병이 단단히 걸렸다고 자가진단을 내려둔 상태이다.

가을에 갈 크로아티아에 온 신경이 쏠려있고. 급기야 유럽지도를 하나 찾아내서 가고 싶은 동네에 동그라미 치며 루트를 연구하기까지...;; 언젠가 회사를 관두건 어쩌건 뭔일이 생겨서 2달쯤 시간을 뺄 수 있다면 가봐야 할 그런 곳을을 말이다.

서구에 대한 동경일 수도 있다만, 취향이 그런걸 어쩌리요.  유독 유럽여행에 온통 신경이 쏠려있으니.
싱가폴은 대체 가서 뭐하나..싶기도 한게 사실이고.  아..일정같은건 아직 하나도 안짰네. 본사에서 호텔 어딘지 알려주면 그때부터 짜야지.


하여간. 지금부터 내 여행 취향과 동경하는 동네에 대해서 끄적여 볼까한다.
아. 여행병이 여기까지 오게된 것에 대한 고찰이라고 해둬야 할까.

1. 여행 경력 - 보잘 것 없슈.
07년 캄보디아 / 부산, 남도여행, 통영 소매물도
08년 홍콩,마카오 / 부산 
09년 오스트리아. 체코 / 부산
10년 남도자동차여행 / 부산 / 제주도 자동차여행(무려 7박8일)
올해는 싱가폴 및 크로아티아 계획중.   많다면 많은거고...생각보단 많지 않은 거고.

2. 카메라가 함께 한다.
여행질이 시작된 것은 사진질의 시작과 거의 비슷하다. 카메라란 것을 손에 집게 되면 아무래도 뭔가 껀수를 찾기위해 돌아다니게 된다.
카메라가 손에 있다면 혼자 다니는 것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사진을 찍고 다니는데 관심있는 사람(어느정도의 진지함을 갖춘?;;) 이 하는 여행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여행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사진찍는 사람은 관광단지보단 그 spot보단 주변을 살피게 되고. 걸음도 아무래도 좀 느릴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바쁘게 포인트만 찍고 다니면 사진은 언제 찍냐고.

http://yann.tistory.com/435
오랜 기간 동경해왔던 앙코르와트 방문을 실현해 낸 2007년.
쁘놈바껭에서 한 컷.

게다가 나는 워낙 발이 느리다. 게다가 길목 하나를 절대 똑바로 한번에 걸어가지 못한다. 큰 대로를 가다가 옆으로 난 샛길이 좋아보이면 꼭 가봐야 한다.
단체 출사란걸 더는 못다니게 된게 이런 성향 때문. 나는 반드시 무리에서 맨 뒤로 쳐지거나 혼자 어딘가에 남게 된다.
그래서 09년까진 언제나 혼자 여행을 다녔다...;  일행이 딸리는건 매우 귀찮거든-_-
작년부턴 남친님과 다니기 시작했는데...남친님은 여행을 별로 안다니던 사람이다보니 나는 미리 서둘러 계획잡고 예약질 해대느라 이 인간의 가이드-_- 님하는 운전만 하셈. 뭐 이런 구도;

http://yann.tistory.com/257
남친님을 겁나게 운전시킨, 2010년 5월의 남도여행.


3. 희망 및 선호 지역
동남아는, 나이먹고 가면 된다. 장거리 비행을 버틸 체력이 되는 한, 많이 다녀봐야 한단 생각이다. 휴양은 나중에 나이먹고 해도 된다. 하다못해 나중에 땡기면 금요일이나 월요일 휴가 붙여 벼락치기라도 다녀올 수 있다.

그리고 유적지는 관심이 있지만. 관광특화 목적의 대단위로 꾸며진 인공도시는 썩....
사실 홍콩은 구석 골목이 좋았지 쇼핑센터나 사람들이 많이 가는 유명한 곳은 별 감흥이 없었다. 마카오가 감동으로 다가왔던건 이런 이유였을거다.
싱가폴이야 말로 작정하고 개발해댄 곳이고 인공섬 인공해변 기타 등등.....전혀 기대가 없다-_- 해외로 나간다. 는것 밖엔.
베트남이나 미얀마 같은 곳은 조금 시간이 지나면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다.

http://yann.tistory.com/468
기대밖으로 만족했던 마카오의 하루.

미국은 글쎄.
아기자기한 맛이 떨어지지 않을까? 몇번의 짦막한 여행의 결과로 파악된 나의 여행 취향은, 구석탱이 중소도시의 길목이 더 좋다는거. 대도시는 그닥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는거. 그래서 예전엔 뉴욕이란 곳에 누구나 다 갖고 있는 환상이 있었으나...지금은 그닥.
중남미는 좀 궁금하다. 쿠바가 정말 궁금하긴 하다. 허나 직장다니면서는 불가. 일단 패스. 다른덴 아직 무섭다 ㅜㅠ 스페인어 못한다 ㅜㅠ

많이들 가는 인도.
지저분하고 사람많고 시끄러운건 못 참는다. 패쓰.

중동.
무섭다. 여자라서....좀 더;; 근데 북아프리카는 제법 궁금하다. 모로코 이런데. 사막투어 이런거. 사막에서 보는 별무리들. 이런거.
언젠간 갈 수 있겠지. 사막풍경은 참 많이 궁금하다.

아프리카.
한 때, 아프리카로 같이 신혼여행 갈 수있는 남자라면 결혼이란거 해보겠다고 떠들고 다닌 적이 있는데
최근 심각하게 흥미가 떨어진 것은. 벌레에 심각히 취약한 내 피부체질 덕이다. 무서워 ㅜㅠ
역시, 직장다니면서는 가기 힘들다. 단기간에 실현 불가하다보니 최근엔 관심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흑흑.

허니문은 무조건 휴양이어야 한다. 무조건, 두말할 것 없이, 생각할 필요도 없지, 카메라와 필름을 싸 짊어지고 몰디브로 간다.
그래야만 한다.

왜 유럽이냐.
할슈타트같은 오스트리아 시골 촌구석 동네. 아기자기하다. 가드닝의 수준이 시골동네치고 장난이 아니다. 물론 관광단지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우리나라엔 없는 여유라고 해야되나.....전문적 수준이 아닐지라도, 자기집 안뜰을 정말 정성스럽게 꾸며놓은 그런 여유같은게 너무 좋았다. 그런거, 사는거 각박하면 절대 못하는거 맞다.
빈도 좋았고 프라하도 좋았지만 그런 큰 동네보단 조그맣고 이쁘장한 소도시들이 너무 좋다.

http://yann.tistory.com/84
그네들이 사는 모습 엿보는게 흐뭇했던 할슈타트의 해질녁.

소금광산 투어가 사실 주 수입인 동네인데 나는 소금광산은 과감히 제끼고 동네 구석구석 돌아만 봤었지.
체스키 크룸루프는 그 해 여행의 백미였다. 하루만 머무르는게 아쉬워서 그 쪼끄만 구시가를 돌고 돌고 또 돌고 뱅뱅 돌고
성벽 건너 동네 주민들 다닐법한 잔디밭 광장에 누웠다가 개똥냄새 맡고 후다닥 일어나기도 하고.
아. 개울건너 동네 주민들 거주지도 가볼껄.

http://yann.tistory.com/34
체스키 크룸루프의 아침 풍경.
여긴 그냥...너무 좋았던 기억을 평생 추억으로 안고 살것 같다.
다시 가진 않을래. 첫사랑의 환상을 간직하는 것 처럼. 그냥 그 기억만 품고 살을래.

아기자기하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이런 저런 도시들이 동네마다 확확 다른 특색을 보여준다는 것도?
뭐 어디든 안그러겠냐만...외부인의 눈으로 보기에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그런 특색들.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장 큰 차이는 건물의 양식이다. 우리나라는 특정한 양식이 없다. 그냥 벽돌로 마구잡이 쌓아올린 다가구 주택들. 도심엔 일정한 룰도 없고 그냥 제각각 회색으로 막 짓더니 최근엔 죄다 유리벽빌딩만 짓는다.

우리나라에서 낡고 오래된 것은 대체로 초라하다는 것과 동급이된다. (물론 예외도 많다는 것은 안다.)
그래서 어설프게 개발 및 보존을 해대서 오히려 더 감흥을 떨어지게 하는 상황도 많이 생긴다.
(창덕궁 낙선재를 보라고. 그 어설픈 마네킹들은 대체 왜 집어 넣은거야.)
몇백년 된 동네 골목이라던가, 14세기부터 이어져온 돌바닥과 마을 광장 뭐 그런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낡고 오래된 것이 다른 손질을 거치지 않더라도 멋스러울 수 있다는 거. 새롭게 깨달을 수 있었다.

사실 다녀와보니 우리나라의 유적들을 보는 눈도 조금 달라지긴 하더군...느끼지 못하던 감흥이 새롭게 다가오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만 좀 밀고 보존 좀 해달란 말이야 제길.
다른게 있겠어. 개발만 무작정 해대는 서울의 말 그대로 회색 풍경에 좀 질린감이 있는데...그짝 동네의 옛 정취 뭐 그런것에 환상을 품게 되는게 유럽유럽 노래하는 이유의 70%쯤 되는 듯. 서구선호, 사대주의. 라고 해도 할 말은 없다.

4.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은 없지.
 남들 다녀온 얘기. 20대 중후반 쯤 누구나 한번씩 하는 것 같은 이직. 아니면 더 늙기전에 작정하고 회사 관두고 2~3개월짜리 여행 준비해서 간다는 내 또래들. 풋풋하게 알바하고 부모님 손벌려 방학중이건 휴학하고 가건 준비중이란 대딩 꼬꼬마들.
지금도 가장 땅을 치고 후회하는 것. 나는 왜 미친척 돈모아서 배낭여행 한번 떠날 생각을 못했을까. 란거지.
그 때는 감히 그런 것을 꿈꾸는 것 조차 사치였지만.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걸.
그 때의 보상이랄까. 갈 수 없었으니 갈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한 번이라도 더. 라는 심리인 듯 하다.


그래서 사진찍고 돌아다니면서 여행병이 슬슬 시작이 된 것이, 최근엔 진정 압박스럽게 여행병.으로까지 진전이 되어버린 듯.
싱가폴가서 혼자 좀 돌아다니고 오면 아마 크로아티아 가고싶다고 바둥바둥 거릴 것이 자명한데.
이걸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지는 진정 고민을 해봐야 할 듯 싶다.
...아마도 크로아티아를 다녀와봐야 진정될려나.
올해의 여행은 진정 배낭여행의 타입에 충실해서, 아껴서 먹고 아껴서 자고 아낀 돈으론 렌트해서...;
소박하지만 여유롭게 아드리아해의 모습들을 눈과 가슴에 가득 담고 와야 남은 반년 쯤을 추억에 잠겨 히죽대며 살 수 있겠지.

그리고 봄이 다가오면, 아니 크로아티아 약발이 이상하게 변질 될 경우, 봄이 다가오기도 전에 2012년엔 또 어딜갈까 고민하게 될 것은 뻔하지만.
베짱이 정신으로 젊고 체력있을때 한군데라도 더!! 를 외치며....노후는 어쩔려고 이러나...고민도 곁들이며
일단은 하고 싶은걸 이루며 살테다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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