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카테고리

notes (850)N
2017 (15)N
2016 (88)
2015 (39)
2014 (12)
2013 (52)
2012 (65)
2011 (70)
2010 (231)
'06-'09 (75)
a wanderer (203)
Total107,559
Today1
Yesterday22
잡다한 문화생활 기록 및 자랑질

'여행 단상'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9.30 여행 후 단상, (1)
생각보다는 감흥이 크진않다.
(아, 뭐 물론 쳐발쳐발한 돈이 아까울 정도로 별 거 없단건 아니고.)


나는 일단 너무 오래 기다렸다.
작년부터 가고싶다 가고싶다 노랠 불러제꼈고, 너무 많은 사진들을 -각자 한 껏, 최대한 꾸며 올렸을- 봐 버린 후였다.
남친님의 감상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감흥의 크기는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본다.

가장 후회되는 점.
두브로브닉에 하루 이틀은 더 있었어야 했다는 것...
가장 기대했었고, 또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유일한 곳이었던 두브로브닉.
발이 느린 우리는, 남들은 두시간이면 충분하다던 성벽 투어에만 여섯시간을 썼다.
아침에 올라 반바퀴 돌고 내려와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멍때리다가, 또 올라가서 폐장시간 7시를 20분 남기고 내려왔지.
그 투명한 바다에 몸 한번 못 담그고, 지칠만큼 마구 길을 잃어버려보지도 못하고, 올드타운 이외의 다른 동네 구경도 못해보고...
(못한게 더 많네 젠...)
하지만 올드타운은 꼬박 이틀을 투자해 싸돌아 다녀도 질리지 않던, 그만큼 매력적인 곳이었다.
 
동행이 있다는건 마음 놓고 길을 잃을 수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심각한, 정말 미칠듯한 방향치이다.
이게 혼자 다닐 경우엔 짜증내다가 포기하고 일정을 다 뒤집어가면서 그냥 내딛는 발길에 맡겨버리는 경우가 생기는데, 동행과는 그게 고생길로만 변질되버린다는 걸 처음 겪었다. (고생했어, 남친님아. 덕분에 그나마 쓸데없이 길잃고 헤매지 않았...)
장거리 여행에 누군가와 동행 한다는 것 자체도 솔직히 좀 낯선 경험이었음.


결정적으론 일정이 빠듯하고, 이동이 너무 잦았어...
차가 있으니 괜찮겠지 했으나 숙소를 매일 옮기는건 분명 큰 일이다.
허나 어쩔...베이스 캠프 잡고 근교를 당일치기하는게
애초에 불가능한 나라인걸...

어쨌든, 생각보다 여행 후의 감정이 차분하고 덤덤한 것에 스스로 놀랍다.
사진들 정리하며 차곡차곡 되집어보면 감상의 변화가 생길까?

알쏭달쏭....알 수 없는 나의 크로아티아 여행 감상.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신고
Posted by yann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