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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문화생활 기록 및 자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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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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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 / 2009.10.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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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은 흥미롭게도 지리적이라기보다 심리적인 활동으로 읽을 수 있다 - 외적인 여정은 내적으로 욕망하는 여정의 은유다.
 네팔에서 히말라야를 오르고, 카리브 해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 로키 산맥에서 스키를 타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파도타기를 하고, 이러한 것들은 이국적이고 유익하지만, 훨씬 심오한 동기를 가리는 시시한 변명에 불과하다. 그 동기란 여행을 예약하는 자신이 이런 활동을 즐기는, 다른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다.

 여행사는 비행기 표와 호텔 방 예약, 보험 가입 같은 사소한 일을 처리해 주는 것 같지만, 사실 그들의 기본 없무는 여행 상품을 사면 기적처럼 자신을 남겨두고 떠나게 되리라는 미묘한 환상에 근거한다. '나'가 여행을 가는 게 아니라, 여행이 '나'를 바꿔주리라는 생각이다.

.....중략

 왜 실제 여행 경험은 그토록 기대와 다른지, 섬과 호텔이 훌륭함에도 왜 계속 혼란스러운지 의아한 까닭은, 그녀가 짐을 꾸릴 때 한 가지 중요한 것을 두고 오는 걸 잊었기 때문일 것이다.
 선텐로션이며 자기계발 책, 비키니 수영복과 선글라스를 싸면서, 자기 자신까지 챙겨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베이도스 세관을 통과하고 나서야, 피하러 온 것을 버리지 않고 왔음을 깨달았다. 더할 나위 없이 맑은 날 서인도 제도에 도착하면서, 정말이지 두고 오고 싶었던 유일한 것을[결국 잿빛 하늘이면 어떤가?] - 곧 그녀 자신을 갖고 왔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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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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