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여행병이 도져서 심심하면 땡처리.com을 뒤적이다가...
주로 검색했던 대상은 씨엠립가는 티켓.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나서 설 연휴 제주행 티켓을 뒤적였다.
허걱!
금요일 오후 7시반 비행기가 있네???!!!!
아무생각없이 결제 진행. 근데 내가 결제 하는 동안 누군가 채갔....
순간 눈이 뒤집혀 이잡듯 뒤졌다.
우선 2박3일. (애들 땜에.) 월요일 돌아오는 낮비행기 이스타항공 우선 예약.
눈에 불켜고 내려가는 티켓 뒤지다가 제주항공 토요일 6:55 티켓 발견, 결제.
한 40분만에 후다다닥. 왕복 티켓을 손에 쥐었다.
결제를 하고 나니...
남친님께는 뭐라 하나;;;; 화내면 우짜나;;; 애들은 2박3일 괜찮을까...별의별 생각.
짜튼.
그냥 어디 조용한 바닷가에 짱박혀 쉬다오자. 바다만 쳐다보다가 올레길이나 좀 걷고..날씨가 허락한다면 우도나 보고...그러다 오자. 라고 결정.
별 계획도 없이 펜션하나 예약하곤 준비고 뭐고 가만 있었다. 여행 전날 겨우, 올레길 지도나 좀 다운받고 코스 확인정도 하는 수준.
교래엘 가야겠다는 생각은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들었다.
삼나무 길, 1112번 도로길이 보고싶다...
비오는 제주 공항에 내려 버스 터미널로 향하고, 노란색 우산을 하나 사고, 밥먹을데가 없어서 엄한 프렌차이즈 죽집에서 맛도 없는 죽을 겨우 먹고.
막연히 교래리로 가는 버스표를 샀다.
- 교래리 한장이요
- 교래리가는건 50분 후에 있는데..
헉...
노선표 보다가 대충...
-그럼 교래 사거리 가는거 주세요.
버스 탑승.
기사님 왈.
-교래 어디가는거예요?
-....엄....
-미니랜드가나?
-...엄.....네 거기요.
비오는 도로를 30분을 달려 한 3km쯤 걷고, 좋아하는 토종닭집 앞을 침만 삼키며 스쳐가고 (...닭 한마리 혼자 못 먹..)
폰으로 삼나무 숲길 검색하니 산굼부리 좀 지나서 있다네.
걷기시작했다.
산굼부리를 지나 삼나무 숲길 등장.
노오란 우산을 쓰고 터벅터벅. 비냄새, 흙냄새, 나무 냄새에 취해 혼자 그냥 막 걸었다.
바라던대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