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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문화생활 기록 및 자랑질

'2017'에 해당되는 글 32건

  1. 2017.05.28 책, 2017년 5월
  2. 2017.05.17 [공연] BB 내한 (2017/5/16, SAC)
  3. 2017.05.12 S.L.
  4. 2017.05.11 sokolov,
  5. 2017.05.10 ,
  6. 2017.05.07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2017/5/5, 산울림 소극장)
  7. 2017.05.01 책, 2017년 1월~4월
  8. 2017.05.01 ,
  9. 2017.04.29 한문장 (1)
  10. 2017.04.27 ,

책, 2017년 5월

2017 / 2017.05.28 17:45

4월까지 총 13권 

http://yann.tistory.com/1023


5월


1) The postman always rings twice - James M. Cain / Vintage / 5월2일



읽기 시작한지는 오래 되었는데 끝에 아주 조금 남겨두고 질질 끌었다. 

슬랭이나 관용어구 공부하기에 괜찮을 것도 같다. 남부나 빈민층은 3인칭을 잘 쓰지 않나 보다....라는 생각도 들고. (이건 좀 조사를 해봐야 겠음) 

남자 - 새 출발을 다짐하자마자 인생이 망하누나. 그래도 사랑 한 번 찐하게 했다. 

여자 - 똑똑하지 않은데 똑똑한 것 같기도 하고, 망하려면 다 같이 망하자. 

하드보일드가 내 취향은 아니지만, 이 시대 범죄 소설치고 수작이다. 명작까진 잘 모르겠고. 



2) 한낮의 우울 - 앤드류 솔로몬 / 민승남 / 민음사 / 5월3일



드디어 다 읽었다!!!!!


아 오래도 걸렸다. 책 한 권을 일주일 걸려 읽기는 처음. 뭐 700페이지가 넘으니까. 

이 정도 분량에 이 정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책은 보통 사서 보게 마련인데, 이상하게 집에 들여놓기가 싫어서 도서관에서 대출했다 안 읽고 반납하길 다섯 번 쯤 했다가 여섯 번째에 결국 완독했다. 


작가가 집필하는데 5년이나 걸렸고, 중간에 우울삽화를 겪느라 지연도 있었다고 한다. 

7장까지는 순조로웠는데 (의학 용어랑 약품 이름 잔뜩 나올 때 좀 시간이 걸렸지만) 8장 역사부터는 그리스 철학자들의 이론에서 부터 현대 의학에서의 우울증과 정신질환의 정의까지 방대하게 다뤄서 시간깨나 잡아먹었다. 


슬픔과 우울 / 정신의 몰락 / 치료 / 또다른 접근 / 환자들 / 중독 / 자살 / 역사 / 가난 / 정치 / 진화 / 희망

총 12개 챕터, 엄청난 분량의 각주, 엄청난 분량의 참고문헌. 

우울증을 이 정도로 철저하게, 방대하게, 아름답게, 진솔하게 집대성 한 책은 이 책 하나 뿐인 것으로 알고 있고, 심지어 여타 다른 정신질환에 대한 책은 나오지도 않았....다. 

감동적인 순간도 있었지만 글쎄, 작가 스스로 마지막 챕터 '희망'에서 이 책에 인용된 사례들은 '비범한 인물들의 성공담'이라고 밝혔으나 이야기가 너무 비범해서 별로 공감이 가질 않는다.....;

'자살' 챕터에 나온 작가 가족의 이야기는.....미국에서 그런 행위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단 말인가;;;; 물론 다 검토를 거쳐 내린 결정이었겠지만 우리나라는 자살 방조죄에 해당할 이야기가 나와서 좀 놀랐다. 근데 충격적이거나 자극적이라는 생각은 또 들지 않았다. 


충분히 집중해서 읽었으면 좋으련만, 마지막 세 챕터는 좀 대충 넘긴 감이 없지 않아 약간 찜찜하네. 


소중한 책이다. 힘들고 괴로워도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그러나 초판 출간 이후 16년이 지났다. 개정 증보판을 원한다. ㅋㅋㅋㅋㅋㅋㅋ


3) Maddie on Things: A Super Serious Project about Dogs and Physics / Theron Humphrey / 5월3일




인스타그램 스타이자 유명 사진 작가인 Theron Humphrey의 사진집. 보호소에서 만난 Maddie라는 쿤하운드 종 멍멍이와 함께 미국 전역을 차로 떠돌며 자연과 사람을 (제품,광고사진도...) 촬영하는 사람이다. 반려견과 길 위에서도 늘 함께할 수 있다니 고양이 키우는 사람으로서 매우 부러울 따름ㅜㅠ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보호소에서 입양(구조)하자는 운동도 벌이고 있다. 홈페이지에 Why we rescue라는 테마를 올려둠.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매디를 '어딘가에' 올려놓고 찍은 사진을 모은 것인데....가끔 '이건 너무 한 것 아닌가' 싶은 사진도 있지만 매디 성격도 어지간히 순한가보다 싶고 ㅋㅋㅋㅋ 둘이 참 많이 사랑하는 건 내가 잘 알겠다.....

텍스트가 많은 책은 아니지만 <매디의 균형 감각>이라는 제목으로 한글 번역본도 출간되어 있다. 

9월에 매디의 사진을 모아둔 Maddie Lounging on Things라는 새 책이 나오는 모양이다. 역시 on things다 ㅋㅋㅋㅋㅋ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iswildidea/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ThisWildIdea/

테론 험프리 홈페이지 http://thiswildidea.com/

매디 사진 http://prints.maddieonthings.com/


4) 세월 - 마이클 커닝햄 / 정영진 / 비채 / 5월4일



실은 원서로 읽다가 번역본을 좀 비교해보려고 대출해갖고 왔는데, 페이지 연 김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역시 만만한 책이 아니다.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고, 버지니아 울프를 소재로 삼은 대다가, 울프의 '의식의 흐름'기법도 사용한다. 우스개 소리로 <댈러웨이 부인>의 '팬픽'이라고 해도 될 만큼, 댈러웨이 부인의 디테일과 버지니아 울프의 삶을 세세하게 대조시킨 책이다.

번역이 작품의 섬세함을 따라잡지 못 해서 좀 아쉽기도 하다. 대화체가 지나치게 딱딱하고, 원문이 너무 복잡하니 번역문도 가독성이 떨어진다. 책이 절판되어서 중고가로 사려면 배송비까지 거의 두 배를 줘야 하는데, 굳이 소장하려고 애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원서나 빨리 읽어야지. 


5) 고도를 기다리며 - 사무엘 베케트 / 오증자 / 민음사 / 5월4일



요즘 날밤 새가며 미친듯이 읽고 책장을 덮자마자 기록하고 있다. 으하하하. 뭐하는 짓이지.

내일 연극으로 보러가는 김에 다시 읽었다. 길지도 않고, 희곡은 확실히 빨리 읽힌다. 역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연극은 인터미션 10분까지 포함해 상연 시간이 거의 세 시간이던데, 듣기로는 생각보다 꽤나 코믹하다고.

베케트는 이 작품을 불어로 먼저 쓰고, 영어로 다시 썼는데, 민음사 판은 불어 원고를 번역한 것이며, 국내 연극 상연시 이 버전이 주로 사용된다고 한다. 


그런데 글로만 읽는 <고도를 기다리며>는 너무나 절망적이고 공허하다. 블라디미르, 혹은 디디의 마지막 독백을 읽는데 울컥했다.


151쪽 

남들이 괴로워하는 동안에 나는 자고 있었을까? 지금도 나는 자고 있는 걸까? 내일 잠에서 깨어나면 오늘 일을 어떻게 말하게 될지? 내 친구 에스트라공과 함께 이 자리에서 밤이 올 때까지 고도를 기다렸다고 말하게 될까? 포조가 그의 짐꾼을 데리고 지나가다가 우리에게 얘기를 했다고 말하게 될까? 아마 그렇겠지. 하지만 이 모든 게 어느 정도나 사실일까? (에스트라공은 구두를 벗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벗겨지지 않는다. 그는 다시 잠들어버린다. 블라디미르가 그를 바라본다) 저 친구는 아무것도 모르겠지. 다시 얻어맞은 얘기나 할 테고 내게서 당근이나 얻어먹겠지.....(사이)

여자들은 무덤 위에 걸터앉아 무서운 산고를 겪고 구덩이 밑에서는 일꾼이 꿈속에서처럼 곡괭이질을 하고. 사람들은 서서히 늙어가고 하늘은 우리의 외침으로 가득하구나. (귀를 기울인다) 하지만 습관은 우리의 귀를 틀어막지. (에스트라공을 바라본다) 나 역시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겠지. 그리고 말하겠지. 저 친구는 잠들어 있다. 아무것도 모른다. 자게 내버려두자고. (사이) 이 이상은 버틸 수가 없구나. (사이) 내가 무슨 말을 지껄였지?


블라디미르는 에스트라공을 떠안고 돌봐주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보려 애 쓰고, 이야기를 건네오는 사람을 절대 저버리지 않으며 또한 고도를 기다린다는 사명을 절대 잊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부질없이' 혹은 '끝도 없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가 결국은 허무, 부질없음을 깨닫고 고도가 내일 오지 않으면 죽어버리자는 말을 한다. (목이나 메달자는 말을 하던 사람은 늘 에스트라공이었는데도)


글로만 읽은 이 작품은 너무나 허무하다. 이 밝은 아침에 가슴에 구멍이 나는 기분. 


+ 연극 보고 왔다. http://yann.tistory.com/1044


6) 소년이 온다 / 한강 / 창비 / 5월6일



오랜만에 서울로 외출하는 김에 들고 나갈 책을 고르는데 별 생각없이 책장 가운데에 있던 한강의 책 두 권이 눈에 들어왔다. 가볍고 작은 걸로, 흰을 집었다가 크기에 비해 더 무겁길래 이걸 집어들었다.


1장을 읽고 일단 책을 덮었다.

그래야만 했다. 


하루가 지나고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AT필드를 겹겹이 두르고 몰입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음을 깨달았다.

한 장소에 있다가 뿔뿔히 흩어진 등장인물들의 사연이 하나씩 나오는데, 이름이 헷갈려도 애써 찾지 않았다. 

애써 거리를 두고, 마음을 담지 않고 읽었다.

그래야만 했다.



(침대에 기대앉아 Classica 채널을 틀어놓고 읽었다. 아바도와 베를린필이 브람스 서거 100주년 기념으로 무직페라인에서 연주한 브람스 독일 레퀴엠 영상을....)


7) 흰 / 한강 / 난다(문동 임프린트) / 5월7일




소년이 온다를 읽자마자 바로 옆에 꽂혀있던 걸 집어들고 왔다.

음.....

이 작가가 '죽음과 그를 둘러싼 감정'에 집중하는 작가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 소설(소설이라고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작가가 소설이라고 세상에 내놓았으니 인정할 수 밖에)에서 그런 감정이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너무 성기다. 토막글 같은 짧은 길이의 글들이 수십개의 챕터로 이어져 있는데, 그 연결이 유기적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짧은 책인데도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는 것은 토막글 사이에 생각할 것이 많은 것보다는 유려하지 못 한 연결 탓이라고 본다.


까자면 한없이 깔 수 있다.....

차라리 중간에 삽입된 사진을 걷어내고, 연결을 방해하는 글을 덜어내고, 조금만 더 내러티브를 살려줬다면 훨씬 나았을텐데.

정말 심하게 말하면 싸구려 사진 에세이 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 

지극히 ㅁㄷ스러운 책. 

 

8) Diary of a.... #7 / Jeff Kinney / Puffin books / 5월 14일 



쉽고 관용어구가 많고 구어체 익히기에 좋다길래 부담없이 읽으려고 마침 할인 중이던 전집을 사버렸는데 돈 아깝....다;

내가 뉴베리 시리즈를 기피하는 이유를 잠시 망각했다. 애들 얘기다. 게다가 제목 그대로 찌질한 애 얘기다....;

머리는 겁나 굴리는데 되는 일이 없는 겁쟁이 중딩 얘기인데, 중딩이 이렇게 유치한가? 하고 자꾸 되묻게 되는 스토리.

아.....취향 아님. 차라리 내가 애라도 키우고 있음 재밌게 읽을텐데, 나는 애도 없고 애들도 싫어하잖아. 

여태 읽다가 중간중간 대충 스킵해버리고 끝내서 목록에 안 올리고 있었는데, 7권은 그래도 꾸역꾸역 읽기는 했다.

앞서 궁시렁댄건 취향에 안 맞아서 읽기 괴롭단 얘기였는데, 그걸 떠나서 글의 짜임새가 부족하고 후반부가 굉장히 산만하다. 한마디로 못 쓴 책이란 얘기. 6권은 정교하고 조화롭게 앞 뒤 잘 짰던데, 역시 시리즈는 뒤로 갈수록 완성도가 떨어지게 마련인가보다.



9) 이민자들 / W.G. 제발트 / 이재영 / 창비 / 5월15일




네 개의 이야기, 네 이민자의 이야기. 그리고 하얀 천으로 만든 나비채를 든 사나이. 


헨리 쎌윈 박사: 기억은 최후의 것마저 파괴하지 않는가

파울 베라이터: 어떤 눈으로도 헤칠 수 없는 안개무리가 있다

암브로스 아델바르트: 내 밀밭은 눈물의 수확이었을 뿐

막스 페르버: 날이 어둑해지면 그들이 와서 삶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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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헬무트 1~4, 왕비님 이야기, 왕과 처녀, 청년 데트의 모험 1~5 / 권교정 / ~5월19일


만화책은 세기 애매해서....

중고로 책 파는 업자한테(대여점 정리업자인 듯) 권교정 작품 5종 14권 주문을 했는데 3주 지나도록 반 밖에 안 왔다.

젠장.

어쨌든 정말 구하고 싶던 헬무트를 구해서 다행이다만, 대여점 책 답게 일러스트 예쁜 페이지들이 잘려나간 것이 눈에 띔 ㅜㅠ

다시 보는 헬무트는....그래 데뷔작이라...작화도 좀 거시기 하군....어쨌든 이 세계관을 못 다 펼치고 그냥 접어야 했다니 안타깝다 ㅜㅠ

그리고 청년 데트의 모험도 ㅜㅠㅜㅠㅜㅠㅜㅠ


21) The Hours / Michael Cunningham / Picador USA / 5월 22일


BEAUTIFULLY, EXQUISITELY WRITTEN!!!!!!!!!!!!!!!!!!!!!!!!!!!!!!! 

성공한 팬픽!!!!!!!!으아!!!!!!!!올해의 책!!!!!! 믿고 읽는 퓰리처 수상작!!!!!! 



이렇게 잘 쓴 책인데 번역서는 좀 너무했다-_- 능력만 되면 내가 재번역하고 싶.......



22)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 앨런 프랜시스 / 김명남 / 사이언스 북스 / 5월23일



DSM, 정신장애진단통계편람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비판, 그리고 미국 제약 업계를 격하게 까는 책 ㅋㅋㅋㅋ

 

저자 앨런 프랜시스는DSM-IV의 집필을 주도한 정신의학 전문의다. 


정신 질환이나 장애는 육체 질환이나 장애와는 너무나 달라서 개개인의 병증이 저마다 다르고,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진단을 내리는 방법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이 20세기에나 들어서야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다른 질병보다 "진단"이 문제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 DSM-III이 개정되며 "드디어 제대로 된 <진단>이 가능해졌다"며 정신의학계를 열광에 빠뜨리고, 진단의 주도권을 신경학과에서 정신의학과로 가져왔다나....하지만 여기에 제약업계의 탐욕스런 손길이 뻗치며 DSM의 파워는 제작자들의 예측을 훨씬 뛰어넘어 엄청나게 커져버렸다고....게다가 프랜시스 다음 세대의 정신의학의들이 개정한 DSM-5는 지나치게 진단의 '문턱값'을 낮춰서 진단 남발과 약물 남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한다. 


정신의학은 본격적으로 과학 취급 받기 시작한지 한 70년 되었나...? 게다가 사람의 정신이란 뜬구름을 잡아내야 하는 것이니 아직도 <진단> 그 자체가 너무나 힘든 것......


재밌게 읽었다. 근데 미국 의학계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없으면 살짝 따라잡기 뭐함. 

"1차 진료의"라는 단어가 수백번 나오는데 우리나라 1차 의료기관 개념으로 생각하면서 읽다가 아차! 싶어 다시 한 번 정리해 봄.

우리나라는 전문의가 개업해서 1차 의료기관으로 소규모 의원부터 좀 더 큰 의원까지 경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은 전문의가 꼭 진료하진 않는다. 그 동네는 주치의 개념이 크고, 아니면 대형비영리병원 응급실에가서 진료 받는 경우도 많다고.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가정의학과나 내과전문의가 향정신성 약물을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만....얼마전 졸ㅍ뎀 논란으로 모 내과의사가 시끄럽게 하던 것 처럼, 잘 모르고 처방한다-_-


아래 링크는 서평 및 로버트 스피처 부고 기사. 

예전에 DSM-III개정을 주도했던 로버트 스피처 부고기사를 읽으면서 앨런 프랜시스의 이름이 언급된 걸 본 기억이 있어서 기사 가져옴....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6854


더보기-(1)



http://www.hankookilbo.com/v/f30049f77edf4432960ad70f054b72c2


더보기 - (2)


23) 오이디푸스 왕 외 / 소포클레스 / 김기영 / 을유 / 5월25일



이 책에는 테바이 삼부작이라고 불리는 <오이디푸스 왕>(BC 430~428?), <안티고네>(BC 442),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BC 401) 세 편이 실려있는데, 집필 순서에 따라 안티고네, 오이디푸스 왕, 콜로노스~ 순으로 수록되어있다. 


그리스 희곡은 서양문학 읽기의 끝판왕 쯤 되는 것 같다는 생각. 아, 희곡이라서 호흡은 짧지만 백그라운드가 너무나 방대해서 많지도 않은 각주를 읽는 것만도 괜히 압도된다. 그리고 한글의 맛으로 읽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원전을 거의 그대로 살려야 하는 텍스트여서 평소 읽던 소설과는 다른 차원의 읽기 경험이었다. 최근에 <고도를 기다리며>도 읽었는데, 같은 희곡이라도 고전 비극은 또 다른 느낌일 수가 없지 않는가? 한국에서 간석기를 사용하고 있을 무렵에 그리스에선 저런 글을 써서 연극으로 상연하고 있었다니......

역사를 수평적으로 보는 눈을 키워야할 필요도 느끼고, 아니 역사 자체를 더 많이 알아야 한다 ㅜㅠ 

리스 로마신화를 정리한 책을 좀 찾아봐야지. 그 다음에 성서. 



독서모임 대장님이 이 작품 관련된 강대진 교수의 강연을 올려주셨는데, 네입어에서 공익사업을 많이 하는 건 알았지만 "열린 연단" 이건 좀 대박...!! 엄지 척이다. 


http://openlectures.naver.com/contents?contentsId=79130&rid=2888&lectureType=classic


강연 하이라이트 (약 16분)



24) 반려동물을 잃은 반려인을 위한 안내서 / 켄 돌란-델베치오, 낸시 색스턴-로페즈 / 이지애 / 아시아 / 5월26일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책인데, 배송 받고서 책이 의외로 아주 작아 약간 놀랐다. 시집 같은 사이즈에 딱 200페이지 분량. 그런데 서문에 "우리 책은 분량이 짧고(슬픔에 빠진 분들은 집중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니), 읽기 쉽고, 개인적이며 실질적인 조언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라는 내용이 있더군.

친절하고 사려깊은 책이다. 

애들이 늙어가고, 다가올 이별에 공포와 부정으로 저항하고 있....는데, 미리 대비하고 매뉴얼을 만들어두라는 조언에 일부러 이런 책을 찾아보았다. 사실 다 아는 내용이지만, 알고 있는 것을 논리 정연한 글로 마주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일이다. 




25) Diary of a wimpy kid #8 - Hard Luck / Jeff Kinney / Puffin books / 5월 27일


영어책도 쉽게 쉽게 후다닥 읽고 치우는 느낌을 누려보겠다고 세일할 때 덥썩 시리즈를 샀다가 개 후회 중. 

애들 얘기 유치해서 못 읽겠다. 게다가 wimpy kid란 제목 그대로 겁쟁이 쫄보 왕따 아이가 자기보다 순한 애를 깔보고 이용하면서 잔머리 굴리는 내용이라.

애들 키우는 부모들은 시트콤 처럼 웃으며 읽을 수 있겠지만 왕따경험있는 사람들한텐 웃으면서 넘길일이 아닐텐데. 

짜증은 나지만 카페 등업을 위해 꾸역꾸역 읽어 치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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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 사진에 3번째 앵콜 Albeniz는 Op.47-1번이 아니고 Op. 47-5 Austria

두번째 앵콜 끝나고 커튼콜 때 어떤 여자분이 엄청 큰 소리로 땡큐!!!!!하고 외치셔서 객석이 웃음바다가 됨 ㅎㅎㅎ



우연히 구독하게 된 블로거 분이 이 양반의 열렬한 팬 이신데, 덕분에 궁금증이 생겨서 내한공연에 갔다.


음.


프로그램은 허구헌날 바뀔거니 예습하기 애매하다는 썰을 들었는데 역시...그러했다.


개성이 대단하시네.


기본적으로 타건이 엄청나서, 어지간한 여자 연주자 두 배의 소리를 내는 듯. 바르톡 연주할 땐 피아노 부수는 줄 알았다 ㅋㅋㅋㅋ

그런데 정확도가 좀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좀 아쉬웠다. 기본적으로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릴 듯.


맹렬한 속도와 엄청난 박력으로 휘리리릭 연주한 베토벤 13번은....이게 원래도 곡이 좀 그렇기는 한데 그냥 시작하자마자 끝나버리고,

쇼팽은....잌ㅋㅋㅋ뭨ㅋㅋㅋㅋㅋㅋ얔ㅋㅋㅋㅋ이사람 뭐냨ㅋㅋㅋㅋㅋㅋㅋ 쇼팽을 왜 이렇게 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러시아 정통파가 약간 이런가? 바로크부터 모던까지 다 해치우는데 자기 개성으로 싹쓸어버리는?

베토벤은 좀 별로였고, 쇼팽은 괜찮았고, 오늘 공연의 백미는 바르톡 소나타. 와 진짜 피아노 부수는 줄 알았네. 

바르톡이 구현하고자 한 타악기 효과를 원없이 보여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왘ㅋㅋㅋㅋㅋㅋㅋ



2부는 스카를라티 K20,K43,K96 ...역시 강렬했고 ㅋㅋㅋ 도대체 바로크 곡을 이렇게 치면 어쩌라고 ㅋㅋㅋㅋㅋ 아 정말 이 사람은 피아니시모가 피아니시모가 아니야 ㅋㅋㅋㅋ

뭐랄까, 섬세한 면이 아주 없는 건 아닌데 레인지가 넓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더라는....


스트라빈스키 소나타는 예습도 안해서 패스.

페트루슈카.......3악장은 좀 망했어요. 체력 떨어진 듯.

그래놓고 앵콜은 허벌 많이했어. 미스 터치 많아서 쫌 그랬어.


어쨌든, 이런 양반 연주는 실황으로 봐야 제 맛. 실황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줌 ㅋㅋㅋㅋㅋㅋ



아래 유툽 영상이 어제 공연 셋리스트와 거의 겹칩. 리게티랑 차이콥스키만 빼고 거의 다. (앵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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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S.L.

2017 / 2017.05.12 02:55

유럽 여행 중에 빈에 있다가 그라츠로 1박 2일 놀러나갔다.

그라츠 중심가 숙소에서 만난 옆 방 성악가 언니.

첫 마디가, 안녕하세요, 한국 분이 오신다고 들었어요 ^^ 유럽 어디 사세요?

(에어비앤비라곤 해도, 남자 호스트 집에 혼자 숙박하러 오는 한국 여자는 처음 봤다고, 당연히 외국에 사는 여자거니...했댄다.)

반갑게 인사하며 이 동네 어디가 구경하기 좋고, 어떤게 있다며 이것 저것 알려주고 나는 동네를 구경하러 나섰다.

친절한 사람이네....하면서도 경계를 풀진 않았었다.

그래놓고 그 밤, 늦도록 와인잔을 기울이며 이런 저런 girl talks를 진하게 나누고 헤어졌다.

그 다음 해 여름에 서울에서 다시 만났고, 지금도 페이스북에서 사는 모습 지켜보며 지내고 있고.


어느 날엔가 이 곡을 페이스 북에 올렸더니, 얼마 안 되어 언니가 댓글을 달았다.

음악을 좋아하니까 너도 아는구나. 그 날 밤 말했던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라고. 보고 싶어서 눈물이 막 난다고......

그 밤, 언니가 얘기했던, 오래 사랑했다던 그 사람....


댓글을 보고 황급히 구글링을 해보다가 알게 되었다. 

http://yann.tistory.com/214

내가 이렇게 적고 일 년 반쯤 지나서, 그도 하늘로 갔더라. 

한 때 무티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파바로티의 뒤를 이을 자, 세계 4대 테너....라고 칭송 받던 사람. 


그라츠에서 그 밤, 거기까진 서로 말하지 않았었다. 우리가 사랑했던 그들이 하늘에 있다는 걸. 

내가 그 일을 겪으며 죽도록 듣던 노래를 부른 사람이, 먼 곳에서 만난 사람과 사랑하던 사람이란 걸, 지금은 하늘에 있다는 걸.....

그 날 우리는 서울과 유럽 어드메에서 페이스북 화면을 사이에 놓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더 잘 적어놓고 싶은데 재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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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sokolov,

2017 / 2017.05.11 04:22

요새 난리 난 음반,

모차르트도 좋은데 라흐마니노프 3번 땜에 난리 났다.

어떤 클덕분이 대충 "스타인웨이로 할 수 있는 타건 실험의 끝판왕"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잘은 몰라도 격하게 공감되는 말.

알ㄹㄷ에는 뭐 세게 두들기기만 하면 되냐고 안 좋은 별점이 달렸던데, 물론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연주란 건 인정한다. ㅎㅎㅎ


3악장 코다 부분은 듣다가 숨도 못 쉴 만큼 전율이 옴.

쩌렁쩌렁 유리 박살나는 소리가 난다. 



수입반 살까 한글자막 달린 라이센스반 살까. 


영감님, 제가 다음에 유럽 갈 때까지 오래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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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

2017 / 2017.05.10 22:38

어쨌든 모두가 예상했던 분이 새 대통령으로 취임했고, 취임 첫 날부터 탈권위적 행보를 보여줘서 기쁘기는 하다. TV를 보는데 딴 세상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지경이다. 


물론 그 분의 일부 극렬 지지자들은 좀 닥쳐줬으면 좋겠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지도자와는 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들처럼 느껴질 지경. 일희일비 할 필요 없는데, 너무나 자극적인 말들이 온라인에 넘쳐나서 볼 때마다 쓸데없이 뚜껑 열리고 난리다.


사실 어제 두근두근하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다가, 결과를 보고선 눈물이 막 났다. 

나는 여성과 노동자, 성소수자의 권리를 이야기하던 후보를 지지했고, 생각보다 득표율이 훨씬 낫게 나와서 속이 상했다. 

그것보다 성범죄자가 2위로 올라섰다는 사실에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나마 과반에 가까운 지지를 얻다가 24%에 그친 것이 어디냐고 TK도 많이 변하고 있다고 젊은 세대는 다르다고는 하지만, 그건 득표결과가 나오고 나서의 이야기고, 출구 조사가 나온 직후에는 정말 여태 뭐 한 건가....싶은 절망감이 들더군.


결과는 나왔고, 이제 다 끝난 일이다. 

고생하신 다른 세 후보들(한 명 빼고)께도 박수를 보낸다.

새 대통령은 본인이 몸 담았던 전 정부, 처절히 실패했던 두번째 민주정부를 반면교사로 삼고 최소한 그 정부보다 더 훌륭한 정치를 펼쳐나가길 빈다. 


아마도, 아니 반드시, 그와 그가 꾸려나가는 정부는 성공할 것이다.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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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5월5일, 어린이날.

연극이란 건 대학교 때 과제로나 두 번쯤 보고 (지금 생각해보면 담당 강사와 친한 극단 밀어주기....식 과제였다.)

살면서 아마도 세번째 보는 연극인 것 같네.

좀 일찍 도착해서 간만에 수카라에서 밥먹고. 맨 앞 좌석 상태를 보고 기가 막혔고; (맨 앞열은 임시좌석을 깔고 심지어 그 앞에 방석까지 깔아서 좌석이랍시고 팔았...)


전날 아침에 민음사판 책을 서둘러 다시 읽었다. 오증자 선생님의 불한 번역본이 상연시 텍스트로 사용된다고 해서.

(알고보니 연출자와 작가가 부부셨구나. 

‘전우’가 된 이 부부, 연극하며 산다는 건 전쟁이니까

한겨레 2013년 4월18일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music/583510.html )



일단, '모자'

책을 읽을 땐 별로 주목하지 않았는데....연극에서 2부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소재가 모자였다. 

1부에서 럭키는 '모자'를 써야 생각할 수 있고, 그 생각을 목이 터져라 외치는데 내용을 들여다 보면 심오한 사유일 것도 같다가 '에라 모르겠다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으로 끝나고, 결국 포조에게 강제 종료 당하지.

2부에서 디디와 고고가 '모자놀이'를 하다가, 디디는 제법 소중히 다루던 자기 모자를 내던지고 럭키의 모자를 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

'생각'을 하면서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깨닫는다.


디디와 고고가 "갈수 없어. 고도를 기다려야지" "아 그렇지" 하고 주고 받을 때, 고고와 디디가 각자 취하는 포즈가 있는데, 마지막에 이 대사를 할 때, 디디는 늘 하던 포즈를 취하지 않는 반면, 고고는 여전히 (몸을 뒤로 젖히는)해당 자세를 취한다.

부질없음.........


책을 다 읽고서 가슴에 구멍이 난 기분이 들었는데, 연극을 보고 나니 더 비참하더라. 


책, 아니 희곡 속엔 수도 없이 튀어나오는 비유와 상징이 있는데, 어쩌다 모자를 놓쳤을까. 아니면 연출가가 유독 모자에 주목한 것일까...를 궁금해 하며, 해외에서 혹시 영상물로 제작된 건 없나 찾아봐야겠단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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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017년 1월~4월

2017 / 2017.05.01 02:17

앞으로 완독하게 되는 책은 여기에 업데이트 할 생각.


2월


1) 이성과 감성 / 윤지관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37375


작가의 첫 작품이어서일까? 이어지는 작품 "오만과 편견"과 너무 많은 에피소드들이 겹친다. 마치 "이성과 감성"을 바탕으로 "오만과 편견"이란 변주곡 격의 작품을 쓴 것 같다. 인물의 성격이 생생하고 오만가지 속물들과 푼수떼기들을 등장시킨건...문학적으로는 흥미롭지만 읽기엔 참 짜증스럽다.

주인공 및 주인공과 결혼할 남자들을 제외하면 전부다 속물이고 문제있는 성격으로 그리는 이상하게 꼬인 세계관도 정말 맘에 안듬.


속으로 제인 오스틴의 문학사적 가치를 끊임없이 되새기며 이 작품은 역사적으로 찬사를 받는 작품이라고 나를 부득불 설득하며 읽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중도 포기할 뻔. 

그리고....영문학과 교수는 전문 번역가가 아니지. 아예 포기를 하게 되니 그냥 거슬리지 않더라. 생각보다는 빨리 읽혔다.



3월


1) Animal Farm



좀처럼 완독을 못 하다가 겨우 끝냈다. 읽으려고 펼쳤다가 접은 책들이 열 권도 넘는 것 같다.

그 여자가 미소지으며 삼성동으로 꺼지는 꼬라지를 보고서 후반부를 읽으려니 답답하고 속 터져서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그저 끝까지 당하기만 하는 바보같은 동물들.

사리를 분별하고 함부로 휩쓸리지 않는, 조금이라도 똑똑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2) 권교정 단편집

완결작이 좀처럼 없다. 그걸 작가의 탓으로 돌리며 비판을 했던 적도 있다. 만화를 많이 보는 것도 아니고, 작가의 사정을 잘 알지도 못 하면서....

반 정도는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작품들, 나머지 반은 처음 읽는 작품들. 

중세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이 특히 좋고, 헬무트의 외전들이 너무나도 좋고. (헬무트는 건강이 회복하더라도 다시 그릴 생각이 없다고 했다.....)

권교정 작가가 그리는 세계 속의 인물들은 가슴에 뭔가를 하나씩 품고 있다. 그리고 그런 인물들은 대부분 제3자의 입장에서, 제대로 이해되지 못 한 채 서술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말 가슴이 아프다......


새 작품이 나온 김에 예전 작품들을 좀 소장해 볼까 싶어 둘러보니 대부분의 책들이 품절이다. 중고시장에서도 (만화 덕후가 아닌) 일반인의 힘으로 구하기는 좀 힘들어 보인다. 한국 출판시장, 그것도 그 가장자리의 만화출판계이니 말 다 했지......


앞으로 5년 정도는 쉬어야 할 것 같다고, 예전 만화의 뒷 이야기를 홈페이지에 조금씩 공개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글이 올라왔던데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3) 마담 보바리 - 귀스타브 플로베르 / 김화영 - 3월31일



"위대한 문학" 

 얼마나 상투적이고 뻔한 말일까. 서양 고전문학을 읽는 독서모임에서 몇 년째 책을 읽고 있지만, 한 번도 저 단어를 실감한 적은 없었다. "와 정말 좋은 책이다." 혹은 "훌륭하다" 정도가 최고의 감상이었다. 고전은 고전일 뿐, 왜 고전이고 좋은 작품이라고 하는지 이해하기 힘든 적도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위대한 문학"이란 말이 허황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이 단어의 힘과 실체를 드디어 깨달았다. 

 특히 농업 공진회 장면은 정말 문학사의 걸작이고, 엠마가 죽어가는 장면에 깜짝 등장하는 그 인물, 센세이셔널했다.

 묘사가 너무나도 정밀해서 영화 시나리오를 읽는 듯 한 느낌도 들었다. '영화'가 등장하고 나서는 문학에서는 더이상 상세한 묘사를 하지않고 시각적 효과가 대폭 줄어들었다는 대장님의 부연설명에 A ㅏ.....(이 맛에 독서 모임을...)

 김화영 교수가 해설에서 강조하는 "스타일", 문단의 구조, 문장의 배치, 단어의 사용까지, 원어를 안다면 더듬거리면서라도 짚어보고 싶지만 아쉽게도 불문학이라 불가능하다. 

약 500페이지. 나는 보통 이 정도 분량을 하루에서 이틀이면 읽는데, 자를 대고 줄을 긋고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세세하게 따라잡느라 완독하는데 사 일쯤 걸린 것 같다. 

깨알같고 촘촘한 디테일을 잘 따라가야해서 좀 힘들고, 같은 이유로 재독, 삼독이 필요한 책이다. 



4월


1) 죽어가는 짐승 - 필립 로스 / 정영목 - 4월22일



존나 야하다. 포트노이의 불평도 읽다가 너무 짜증나서 덮어버렸던 기억이 있는데.

몸에 대한 페티쉬와 20세기 후반 격동의 미국 사회를 아주 훌륭하게 비벼놨다. 역시 필립 로스답게 개인과 사회를 잘도 버무려놨다. 대단하다. 근데 남성이 여성을 소비하는 방식이 어쩔 수 없이 너무나 뻔하고 짜증나서 욕지기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더라.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고, 원서와 번역서를 꾸준히 읽고 있다. 아직 안 읽은게 뭐지? 휴먼 스테인,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전락을 읽었나? 네메시스는 읽다가 끝을 못 냈고. 아, 굿바이 콜럼버스도 안 읽었구나. 국내 번역서 중에서 반 정도 읽었나....라기엔 휴먼 스테인하고 공산주의자가 분량이 너무 크다. 부지런히 읽자. 


2) 베네치아의 종소리 - 스가 아쓰코 / 송태욱 - 4월24일


  


스가 아쓰코는 말년에 글을 쓰기 시작해 죽기 전 팔 년 동안 여덟 권의 책을 남겼다고 한다. 

전쟁 직후의 일본을 떠나 유럽으로 유학온 배경에는 부유한 집안도 있지만 젊은 시절 육개월 간의 유럽 여행을 평생의 추억으로 품고 사는 아버지가 있어 가능했다고. 

세 권의 책이 한 번에 나왔고, 트위터의 출판인들께서 추천을 하시기에 들여다 보니, '베네치아'라는 이름이 등장해서 냅다 지르고 좀 묵혀두다가 이제야 읽었다. (그런 책이 한두 권인가만은...) 

대륙을 건너 떨어져 지내는 부모와의 관계, 남편의 죽음, 해외 생활의 외로움...그러면서도 일본을 벗어난 자유와 해방감.....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었고, 마지막 장을 끝내고 다른 두 권 (<코르시아 서점의 친구들>,<밀라노, 안개의 풍경>)을 냅다 주문했다. 


사실 얼마 전까지 일본 문학은 읽지 않겠다고 이를 박박 갈았다. 일본어 번역서에서 느껴지는 언어 특유의 나른하고 늘어지는 느낌이 일단 영어에 익숙한 내 언어 감성에 맞지 않고, 매체를 가리지 않고 내게 다가오는 일본의 정서에 거부감이 심해진 상태였고, 내가 여태 접한 다니자키 준이치로나 다자이 오사무의 탐미적 성향과 성적 묘사를 참기 힘들었다. 근대에 쓰인 서양고전문학도 충분히 참아주기 힘든데 뭐하러 일문학까지 읽어야 하냐!는 것이지. 


작가의 유년 시절 일본에서의 추억이나 전쟁 중의 묘사, 그게 대한 일본인으로서의 감상이 책 속에서 내내 이어진다. 그래도 그나마 약간 희석이 된 느낌. 또한, 아무래도 현재에 과거를 추억하며 써내려간 글이라서 내가 갖고 있는 유럽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자극하는 측면이 일본어로 된 글에 대한 거부감보다 훨씬 더 큰 듯 하다. 작가가 코즈모폴리탄인 것이 글에도 작용한 것일까. 그래도 이탈리아를 떠나 일본으로 돌아와 20여년을 일본사회에서 살다 죽었는데....


어쨌든 이 작가의 글들만큼은 일문학 금지령에서 예외로 두기로. 


3) 빅맨 빅보이스 :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성악가 - 토마스 크바스토프 / 김민수 / 4월26일



2010년 사이먼 래틀의 지휘로 베를린필이 연주한 마태수난곡 오페라 버전을 보다가 2부에 등장한 토마스 크바스토프의 외모에 눈길이 갔다. 그리나 외모에 대한 주목은 곧 목소리로 옮겨갔다. 탁월한 베이스 바리톤이다. 과연 베를린필의 연주에 솔리스트로 참여할 실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이 사람이 궁금해져 검색해보니 자서전이 하나 나오는데 이미 절판. 중고로 하나 사 버렸다.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던 형 미하엘이 동생의 구술을 정리해 형제의 협업으로 완성되었다고 한다. 


토마스 크바스토프는 모친이 복용했던 '탈리도마이드'라는 입덧 방지제/수면제의 부작용으로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관련글) 장애를 가진 예술가는 흔히 예술성 보다는 장애를 <극복>했다는 서사에 더 많은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본인도 자서전에서 누누히 밝혔듯,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저런 장애를 가졌는데도!"라며 평균보다 조금 나은 수준의 일부 장애인 음악가들을 소비하는 언론과 관객의 태도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 나는 성악을 많이 듣지는 않기 때문에 아주아주 유명한 성악가외에는 잘 모르며, 이 분에 대해서는 몰랐다. 음반으로만 접했다면 장애여부는 알지도 못 했을 것이다. 

예상과 비슷하게 성장과정의 어려움, 장애로 인한 고뇌 등이 솔직하지만 밝고 명랑하게 적혀있다. 쉽게 읽힌다. 독일어권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 독일 가정의 문화를 잘 몰랐는데 당시의 대중문화나 생활환경에 대한 묘사도 재밌다. 물론 음악가로서의 노력과 고민도 풍부하게 읽을 수 있다. 

  

4)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즈 / 최세희 / 4월28일



원서로 두 번인가 읽고 번역서는 처음 읽어본다. 반즈의 책은 이것 말고 <용감한 친구들>을 읽었는데, 내가 추리소설을 선호하지 않는지라 취향에 맞지 않더라. 

일단 나는 이 책이 "충격적 반전" 운운하며 소비되는 것이 그닥 맘에 들지 않는다. 아, 충격적인건 알겠는데 그게 이 책의 전부가 되어버리잖아. 얼마나 총명하고 정밀하게 쌓아올린 구조인가. 두 번 이상 읽으면서 결말로 치닫는 그 과정도 즐겨야 하는데. 

또 번역서 제목에 대해 지금까지도 말이 많은데, 솔직히 "예감은 틀린다~" 해 버리면 대놓고 제목 스포 아닌가? 세번째 읽은 지금, 독자의 기대를 어느 정도 틀어버린다는 측면에서 이 제목을 선택한게 차라리 탁월하다는 생각도 든다. 

역자가 제목을 정하는 것도 아닌데 모르는 사람들이 역자 욕 하는 것도 좀 화난다. 번역서 교본으로 삼고 싶을 정도로 대화체 처리가 좋고, 걸리는 문장도 별로 없다. 

다 읽고 든 생각은 "영국판 하드커버 사야지~"

반즈는 천재다. 


5)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1~4 - 권교정 / 4월 28일



내가 좋아죽는 소재가 있다면 바로 '절대 고독'....

클라투가 Hope앨범에서 노래한 폴리제니아 행성에 혼자 남은 등대지기 이야기, 레이 브래드버리의 <안개 고동>, 영화 <컨택트(Arrival)>의 결말....그리고 진화하는 영혼 디오티마의 이야기, 요정을 사랑한 남자 헬무트의 이야기......

사무치는 그리움과 외로움을 이야기하는 작품은 사실 흔해 빠졌고, (특히 SF쪽에선)진부하기 이를 데 없는 소재이지만, 읽을 때 마다 좋아서 환장하겠는데 어쩌라고.

그리고 권교정은 그런....외롭고 아프고 사무치는 이야기를 그리는데 참 탁월한 작가다. 

시중에 1,2,3권은 재고가 있는데 어째 4권만 품절이다. 중고로 1,2권은 초기 발핸본, 3,4권은 재출간본으로 구입했다. 늦기 전에 1,2권 재출간 본도 사 둘까 싶다. 

권교정 작가가 아직 조금이나마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을 때, 더 모아두고 싶고 뭐 그렇다. 

오늘 (5월1일) 헬무트(정말 구하고 싶었음!), 붕우 및 초기작 시리즈를 중고로 또 질렀.....


6) 아주 사적인 독서 - 이현우 / 4월30일



서평가 "로쟈" 이현우의 책. 참여 중인 독서 모임의 발제문에 종종 이 책이 언급되길래 읽어봤다. 

마담 보바리, 주홍 글자, 채털리 부인의 연인, 햄릿, 돈키호테, 파우스트, 석상손님 까지 서양고전문학 중 7 작품을 선별해 해설하는 책이다. 쉽게 읽히고 좋다. 책 꽤나 읽어본 양반이 차근차근 정리해 주니, 두껍고 쉽지 않은 책을 뻑적지근하게 읽고 나서 마무리로 곁들이기에 괜찮을 듯 하다. 

물론 작품에 대한 해석은 자신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는 점, 염두에 두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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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2017.05.01 01:48

[세상 읽기] 선거는 어떻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가 / 후지이 다케시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92898.html


적폐 청산이란 무엇을 하는 것일까? 청산해야 할 적폐들은 수없이 많지만, 최근 며칠 동안 선거와 관련된 뉴스를 보면서 떠오른 것은 유신헌법의 잔향이었다. 1972년에 제정되어 유신체제의 근간이 된 유신헌법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1조 2항에 나온 주권자에 대한 규정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민은 그 대표자나 국민투표에 의하여 주권을 행사한다.” 이후 대통령 긴급조치를 통해 이 헌법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하는 것 자체가 범죄로 규정된 것처럼, 주권자인 국민은 직접 정치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없고, 오직 투표나 청탁을 통해서만 정치에 관여할 수 있게 되었다. 즉, 누구를 지지하느냐, 어느 줄에 서느냐가 ‘정치’가 된 셈이다.

지난주, 문재인 후보가 4차 토론회에서 한 혐오발언에 대해 성소수자들이 직접 항의행동에 나서자 일부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내가 본 것만 해도 ‘예의가 없다’부터 ‘테러’까지 다양한 수준의 막말이 난무했다. 문재인의 연설을 방해하지 않도록 끝까지 기다렸다가 무지개깃발을 들고 천천히 걸어가면서 몇 마디 외친 것을 두고 마치 난동을 부린 것처럼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유신’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절감했다.

성소수자들의 행동에 대한 비난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한마디로 ‘오냐오냐하니까 기어오른다’는 의식이다. ‘불쌍한 약자’로서 ‘훌륭한 지도자’의 구원의 손길을 기다렸어야 할 존재가, 자신들도 오르지 않는 정치 무대에 등장한 것이 용납이 안 되는 것이다. 그들이 지닌 위계의식은, 성소수자들이 홍준표가 아니라 문재인을 ‘공격’한 이유가 그가 만만해 보여서였다는 인식에서 잘 드러난다. 물론 이런 가정 자체가 망상이긴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의식은 더 잘 보인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을 누군가 만만하게 봤다고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인이 만만해 보이는 게 그렇게 나쁜 것일까?

노무현이 대통령이었을 때, 나에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어떤 의미에서 그가 만만해 보인다는 점이었다. 그가 대통령으로서 잘못한 것도 많지만, 과거 어떤 대통령보다도 탈권위주의적이었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의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사실은 충분히 평가될 만하다. 보수 세력이 노무현이 한때 대통령이었다는 사실 자체를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이유도 그가 대통령의 권위를 실추시켰다고, 즉 민주화시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권위를 바라는 마음은 ‘무질서’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4·19혁명 이후 쏟아져 나온 다양한 목소리들 앞에서 적지 않은 ‘진보적’ 지식인들이 오직 ‘혼란’만을 보고 불안해했다. 위계의 붕괴는 ‘사회 지도층’으로서의 그들의 존립기반 자체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그러한 불안은 ‘혼란을 수습한’ 군사쿠데타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 우리가 그들과 다른 길을 갈 수 있을지 여부는 우리가 ‘광장’에서 무엇을 배웠느냐에 달려 있다.

올해 1월, <한겨레>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더 나은 민주주의 사회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시민들이 검찰 개혁에 이어 두 번째로 꼽은 것이 시민의 직접 정치 참여였다. 이는 꼭 대의제를 부정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선거 과정을 통해 더 다양한 의견들이 드러날 수 있게 하는 것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직접 정치 참여의 한 방법이며, 성소수자들의 행동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투표뿐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유신시대는 끝나지 않는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92898.html#csidx1ed2d9ff1459cfda463644dd6425d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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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장 (1)

2017 / 2017.04.29 23:41

Since he belonged, even at the age of six, to that great clan which cannot keep this feeling separate from that, // but must let future prospects, with their joys sorrows, cloud what is actually at hand, since to such people even in earliest childhood any? turn in the wheel of sensation has the power to crystallize and transfix the moment upon which its gloom or radiance rests, // James Ramsay, sitting on the floor cutting out pictures from the illustrated catalogue of the Army & Navy Stores, endowed the picture of a refrigerator as his mother spoke // with heavenly bliss.

 


야 시발 이게 한문장이고 지랄. 


to that great clan 그런 대단한/수많은/ 부류의 사람들


Since he belonged to that great clan which cannot keep this feeling separate from that ---> 이 that의 역할은 무엇인가. 절인가 대명사인가. 

감정을 분리할 수 없는 대단한(?)부류의 사람들에 속했으므로

but must let future prospects, with their joys sorrows, cloud what is actually at hand,

감정을 분리할 수 없으므로 기쁜지 슬픈지 판단하는 건 미래에 맡기고 현재 갖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음  feeling -> cloud 


since to such people even in earliest childhood any turn in the wheel of sensation has the power to crystallize and transfix the moment upon which its gloom or radiance rests,

이런 부류의 인간들은 어릴 때부터 싹수가 나타남.  일종의 여러 칸으로 나뉜 '감각의 바퀴'라는 것을 돌아가면, 즉 감정에 변화가 생기면 특정 순간을 사로잡아(결정처럼 굳혀서) 못 박아 버리는 힘을 가져서 바퀴 속에 어둠과 빛을 고정시켜 버림. --> 감정 변화에 예민하다는 얘기이고 어둠과 빛이 고정된다는 것을 봐선 혼재된 감정(즉 아직 separate 되지 않은)을 말하는 듯. 

turn in = veer 


James Ramsay, sitting on the floor cutting out pictures from the illustrated catalogue of the Army & Navy Stores, endowed the picture of a refrigerator as his mother spoke with heavenly bliss.

바닥에 앉아서 잡지의 냉장고 사진을 오리다가 엄마가 말하자 heavenly bliss를 냉장고 그림에 쏟아냄. 

야 heavenly bliss가 뭐냐?ㅇㄹㅊㄷ 번역에선 이 부분 빼먹었네?


엄마가 spoke with heavenly bliss가 아니라 애가 endow 엄마말을 fridge with heavenly bliss인거야??????? ㅜㅠ 

endow sb/sth with sth

1.to give somebody somethingsuch as a particular qualityresponsibilityetc.
2.to imagine or believe that somebody/something has a particular quality




ㅇㄹㅊㄷ


ㅁㅇ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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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2017.04.27 00:38




요 며칠 화제에 오르는 곡. 

그런데 감동받은 사람들한텐 미안하지만, 이딴건 거짓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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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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