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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문화생활 기록 및 자랑질

S.L.

2017 / 2017.05.12 02:55

유럽 여행 중에 빈에 있다가 그라츠로 1박 2일 놀러나갔다.

그라츠 중심가 숙소에서 만난 옆 방 성악가 언니.

첫 마디가, 안녕하세요, 한국 분이 오신다고 들었어요 ^^ 유럽 어디 사세요?

(에어비앤비라곤 해도, 남자 호스트 집에 혼자 숙박하러 오는 한국 여자는 처음 봤다고, 당연히 외국에 사는 여자거니...했댄다.)

반갑게 인사하며 이 동네 어디가 구경하기 좋고, 어떤게 있다며 이것 저것 알려주고 나는 동네를 구경하러 나섰다.

친절한 사람이네....하면서도 경계를 풀진 않았었다.

그래놓고 그 밤, 늦도록 와인잔을 기울이며 이런 저런 girl talks를 진하게 나누고 헤어졌다.

그 다음 해 여름에 서울에서 다시 만났고, 지금도 페이스북에서 사는 모습 지켜보며 지내고 있고.


어느 날엔가 이 곡을 페이스 북에 올렸더니, 얼마 안 되어 언니가 댓글을 달았다.

음악을 좋아하니까 너도 아는구나. 그 날 밤 말했던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라고. 보고 싶어서 눈물이 막 난다고......

그 밤, 언니가 얘기했던, 오래 사랑했다던 그 사람....


댓글을 보고 황급히 구글링을 해보다가 알게 되었다. 

http://yann.tistory.com/214

내가 이렇게 적고 일 년 반쯤 지나서, 그도 하늘로 갔더라. 

한 때 무티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파바로티의 뒤를 이을 자, 세계 4대 테너....라고 칭송 받던 사람. 


그라츠에서 그 밤, 거기까진 서로 말하지 않았었다. 우리가 사랑했던 그들이 하늘에 있다는 걸. 

내가 그 일을 겪으며 죽도록 듣던 노래를 부른 사람이, 먼 곳에서 만난 사람과 사랑하던 사람이란 걸, 지금은 하늘에 있다는 걸.....

그 날 우리는 서울과 유럽 어드메에서 페이스북 화면을 사이에 놓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더 잘 적어놓고 싶은데 재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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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sokolov,

2017 / 2017.05.11 04:22

요새 난리 난 음반,

모차르트도 좋은데 라흐마니노프 3번 땜에 난리 났다.

어떤 클덕분이 대충 "스타인웨이로 할 수 있는 타건 실험의 끝판왕"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잘은 몰라도 격하게 공감되는 말.

알ㄹㄷ에는 뭐 세게 두들기기만 하면 되냐고 안 좋은 별점이 달렸던데, 물론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연주란 건 인정한다. ㅎㅎㅎ


3악장 코다 부분은 듣다가 숨도 못 쉴 만큼 전율이 옴.

쩌렁쩌렁 유리 박살나는 소리가 난다. 



수입반 살까 한글자막 달린 라이센스반 살까. 


영감님, 제가 다음에 유럽 갈 때까지 오래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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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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