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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문화생활 기록 및 자랑질
 


 


 할슈타트 체스키 크룸루프 프라하

 

 

 아마 한국에서 유럽으로 떠나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현지에 밤에 도착을 하게 될 것이다.
 가까운데야 밤 비행기 잘 타고 다니지만, 유럽여행은 처음...이 심리적 압박이란..


 압박을 이겨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철저한 사전조사 뿐이다.  정말로.
내 경우는 좀 허술하게 준비해 간 덕에;;;
대충 찾아가는법 몇 줄만 적어가지고 가면 어떤 심경의 변화과정을 겪게되는 지 이제부터 알 수 있다. (ㅜㅠ)

 

 일단 비행. 좁아터진 이코노미 좌석에 열시간 넘게 앉아서 가는 거... 생각보다는 할 만 했다.

 이번 여행에서 이용한 항공사는 KLM. 3열짜리 통로 측 좌석이었는데 운 좋게도 가운데 좌석이 남아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아기자기한 스키폴 공항, 환승 전에 하이네켄 한 잔 했다. ^^


 

 개인 모니터가 없는 기종이었다. 처음에 자리 찾아 앉고나선 좀 당황스럽긴 했었지만, 앉아 있다보니 이 것도 나쁘지 않았달까.

괜히 어딘가에 계속 정신을 팔고 있는 것보단, 갖고 간 수첩에 끄적거려보기도 하고, 지도를 한번 더 들여다보면서 일정을 점검해보기도 하고, 그러다 졸리면 잠도 자고...


그렇게 암스텔담 스키폴 공항을 거쳐 비엔나에 도착하니 이미 밤이 한참 깊어있었다.


 공항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싸아~~한 가을 비엔나의 공기를 즐길 새도 없이 몰려드는 담배연기... 어딜가나 마찬가지구나. .

 스무시간에 가까운 이동의 끝. 피곤이 온 몸을 훑고 간다.  이쯤되니 빈에 도착했다는 감흥은 이미 사라지고 어서 눕고만 싶다.

 



버스에 올라 30분 쯤이 흘러, 빈 서역 앞에 내렸다.
 공항 앞에서 버스를 타고 베스트반호프에서 내려서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 출구를 나가면 어쩌구 저쩌구~’
숙소에 대해서는 무슨 깡인지 딱 이렇게 몇 줄만 적어왔다.

 

....

 

밤 열 한시가 넘은 시각. 서역 앞에 내린 사람은 나를 포함한 서너 명 뿐, 모두 어디론가 금새 사라졌다.

빈에 드디어 도착했다는 감흥은 이미 싸~악 사라진지 오래.



이 곳은 그냥 낯설고, 어둡기만 하다.


워낙에 지독한 방향치인지라 안그래도 부담감이 상당했던 터였다. (이 불치병은 여행 내내 나를 괴롭힌다)

에스컬레이터 라는게 어디 있는 거지? 이 글로만 갖곤 어떻게 찾나? 내가 왜 지도나 주소를 미리 확인해오지 않았을까....


@,@)!!!!????

나는 순간 패닉에 빠졌다.

 

한 십여분을 반대방향에서 헤매다가 다행이도 역사 안에 맞게 들어가 그 에스컬레이터를 찾으니...숙소까지는 불과 도보 3! 알고보니 생각보다 아주 훨씬 더 가까운 곳에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체크인 해서 방에 들어가기까지 대략 30여분. ... 30여분간의 심경의 변화란 정말. 다신 돌이키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또 겪는다 ㅜㅠ)

 

그렇게 서울에서 출발한지 약 17시간. , 움밧 더 라운지 핑크윙 4층 맨 끝방의 문 옆 2층 침대 위에 겨우겨우 몸을 뉘였다.

 

처음 묵어보는 호스텔, 도미토리. 생각보다 편한 침대.

내일 아침부터 만나게 될 빈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고 그렇게 잠에 빠졌다. 쿨쿨....

 

 

 ...

아침엔 7시도 안되어 저절로 눈이 떠졌다. 이렇게 시차적응은 한방에 해결되는구나 싶어서 흐뭇.
씻고 준비를 마쳐 방을 나서는 순간 마주친 장면이다.





아침 볕이 은은하게 내리치는 창 밖 풍경. 내가 유럽에 와 있다는 걸 이제야 실감하게 된 순간.
첫 날의 여정을 이런 기분좋은 장면과 함께 시작하다니. 출발부터 느낌이 좋다.

, 이제부터 한 번 만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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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어느이른아침, 출근길, 회사로향하는지하철역계단을오르며퍼뜩떠오른생각.
 
'프라하'에나 볼까?
 
유럽이라...뭔가까마득하게멀기만같고, 내가정말있을까?생각이들어 그냥 피식. 하고 한 번 웃곤발걸음을서둘렀다.
.
.
. 



날씨가서서히더워지고, 여름이가까워오자올해는어딜갈까..고민을다시본다.

프라하. 다시퍼뜩떠오르는이름왜 였을까?
 
나는 프라하가 급 부상하게 된 원인이라던 '프라하의 연인'도 보지 않았고,, 딱히 인상적인 영화나 사진을 봤던 것도 아닌데...
아마 그 즈음에 새로 만난 이런 저런 사람들의 여행담을 들으면서 막연하게 궁금했던게 아닌가..정도 밖엔 짐작할만한게 없다.

 





-
 그냥, '모든 여행자들이 추억에 젖어 눈을 빛내며 얘기하던' 그 까를교의 풍경이 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해두자.

 
...막상 까를교에선 사진 몇 장 제대로 찍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프라하에서 3, 근교소도시를거쳐, 다른대도시에서 3쯤을보내기로하고그야말로폭풍검색에들어갔다.
게다가 평소라면 추석연휴를 붙여서 휴가를 간다는 건 꿈도 못꾸다가, 달력을 보니 연휴가 딸랑 하루 길래 과감히 질러버렸다.
 
그리하여확정한대망의루트.
 
할슈타트체스키크룸루프프라하



여행 일정을 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있었다.
 고작 8박 10일에 그칠 뿐이라도, 기왕 큰 돈들여 멀리 유럽땅을 밟아보러 가는 모험인데 말이지.


나는 내 여행을 관광으로만 그치게 놔두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세세한 계획은 짜지도 못 하는 성격이다.
그냥 적당히, 대충 어느 동네에 뭐가 있다 정도. 교통수단은 어떤게 있다 정도면 준비는 끝이다.
그냥 마구 걷고, 멈추고 싶은 곳에서 멈춰 사진을 찍고. 그렇게 마음내키는 대로 다니면 되겠지 뭐. 박물관, 궁전이 대수랴. 라는 심리.
말 그대로 느리고 자유롭게 다니고 싶었다.
그래서 소위 대도시라는 빈의 일정은 줄이고, 작은 동네를 두 곳을 집어 넣고, 잘츠버그는 너무 유명한 관광지 인 것 같아서 제외, 프라하는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테니까 마지막으로 넣고, 푹 쉬면서 여유있게 둘러보겠다며 마지막 3박은 호텔로 잡기까지 했다.
 
(사실 이 중 관광지가 아닌 일정이 어디있던가 ㅜㅠ 
 허나...이러한 안배는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는 결과를...먼 산...
 그나마 여기에 하나라도 끼워넣않았던것은지금도정말일이라고생각한다.
이 여행과 관광..에 대해선 여행 기간 내내 계속 생각이 많았었다..)







출발일은 다가오고, 출발 직전까지 활동하던 사진 동호회의 전시 일정, 갑자기 몰려드는 야근 등 여행 준비의 막판은 그야말로 정신이 없었다.
떠나기 전날 새벽까지 짐을 싸면서 오만 짜증을 다 냈었지.
그렇게 여권과 티켓과 캐리어 손잡이를 부여잡고, 2009년 추석연휴의 첫 날(이래봐야 토요일-_-). 인천 공항을 향했다.
버스를 타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언젠가 샀던 노트 표지에 있던 프라하의 장면 하나가 생각났다.




  아침에 일어나 허둥지둥 나오던 순간까지도 정신이 없었지만...빈과 프라하에서 빨간 트램을 만나게 될 것을 고대하며
나는 잔뜩 부은 얼굴로 혼자 씨익. 웃었다. 작품을 남겨 올테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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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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