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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문화생활 기록 및 자랑질

http://yann.tistory.com/514 에서 이어집니다.

할슈타트 체스키 크룸루프 프라하

이번 글은, 빈 2일차 (..라곤 하지만 실질적인 첫 날)의 이야기.

호스텔 방문 앞에서 딱! 마주친 너무 예쁜 풍경을 뒤로하고 시내로가는 지하철을 탔다.

이..유럽이란 땅에 첫 발을 디디는 역사적인 날인만큼..(응?) 오늘은 관광객 모드에 충실하기로 했다.

수첩에 적어둔 여정은 슈테판 대성당 보고 -> 호프부르크를 둘러보고 -> 국립 도서관도 가 보고-> 밥먹고

-> 암호프까지 찍고 -> 미술사 박물관을 둘러본 담에 -> 오페라 하우스 앞으로가서 전날 비행기에서 헤어진 처자와 만나 술을 한잔.

물론 다 돌아볼 생각도 아니었지만....돌이켜보니 정말 말도 안되는 일정이긴하다. 부지런히 발품파는 타입의 여행자들은 가능하겠지만, 나는...나는 이게 안돼! 크흑.

결국 실제로 다닌 빈 첫날의 일정:

슈테판 성당 및 광장 및 근처 길거리(오전) -> 미술사 박물관 (오후 내내 ㅜㅠ) -> 저녁은 여행친구들과 술 한잔

뭐랄까, 적어놓고 보니 딱 나다운 일정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상큼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지하철을 타고 걷다가 도착한 슈테판광장.

 

 

마차가 가득했다. 뭔가 옛스럽고 더 분위기 있어서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았다. 허나 풍겨오는 냄새는 별로....였다.

하지만 이 사진을 들여다 볼 때마다 냄새는 싹. 기억에서 지워지곤 한다.

이 사진 한 장 많으로도 빈에서의 시간은 그냥 웃음만 나게 된다고 해야하나...

여행 초반이라 모든 것이 신기하고 체력도 만땅이던 첫 날의 행복하기만 한 그런 기억을 담아왔지 않나 싶다.


고딕 양식이 어쩌고...그런 건 다 되었고, 역사를 좋아하긴 했지만 많은 공부를 하진 않았다.
슈테판 성당의 모습은..'나 진짜 유럽왔다!'의 인증인 것이지.
사실 그렇지 않겠는가. 유럽여행의 인증샷 =  궁전 아니면 대 성당. ㅎㅎㅎㅎ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북탑. 발 밑이 그대로 다 보이는 ㅎㄷㄷ 한 전망탑에서 빈 시내를 둘러보고 내려와 그냥 발길 닿는대로 걸었다.


저..멀리, 또 다른 성당이 보이고 결혼 행렬이 보인다. 결혼행렬이 성당 안으로 쑥 들어가고, 개 한마리와 바이크를 타고 나타난 아저씨.
 

 


이 성당은 어딘지도 모르고 들어가 둘러봤는데, 채광이 너무 밝고 좋아서 개인적으로는 슈테판 대성당보다 더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이었다. 아마도 17~18세기 쯤에 지어진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금박 장식이 아주 많고, 정말 화려함의 끝장을 선보였달까.

얼마나 오래되었을지 모를 나무 의자 끝에 걸터앉았다.

아마 쉰살...혹은 좀 더 먹고나서 종교를 다시 갖게 된다면 성당으로 오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천주교 신자였으나 아주 오랜동안 성당에 나간적이 없다.)

그리고 눈을 감고 손을 모아 기도를 했다. 마음의 짐을 털고 내가 행복해 질 수 있기를..간절히 빌었다.

아마 십수년만일거다....
그만큼 밝은 빛이 가득한 성당은 내 마음을 편안하게, 경건해지게 했다. 
 
저녁에 돌아와서 보니 이 곳은 Peterskirche, 성 피터 성당이었다고...^^;




이 쯤 돌아다니니, 슬슬 점심때가 가까워졌다.
뭘 먹을까...
수첩에 적어둔 landtmann이란 카페는 여기서 제법 멀다.
그냥 근처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서 굴라쉬 비슷한 요리를 시켰다. 
soda가 뭐지? 영미권처럼 콜라나 사이다인가? ..싶어 시켰더니 이것은 탄산수..ㄷㄷㄷ 결국 콜라 하나를 더 시켰던 것 같다.
내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또다른, 여행자가 분명한 젊은 청년이 들어와 문가 자리에 앉는다.
한 눈에 보기에도 혼자 여행온 사람이네. 서로를 막 의식했다...-_-;;;

배도 채웠고..일본인으로 생각되는 남자애는 먼저 일어나 나갔다.
그럼 이젠 어딜 가 볼까...수첩에 적어둔 장소들 중 6시 저녁약속 전까지 뭘 할 수 있나 찾아봤다.

그래. 밥도 먹었으니 자허 카페에 가서 토르테에 커피나 한잔 마시고! 미술사 박물관을 가보도록 하자. 며 주섬주섬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첩에 가득 적어온 가볼 곳들 중에 오전 동안 소화 한 곳은 반도 채 되지 않는다.
느릿느릿, 사진을 찍으며 이 골목 저골목 헤매다 보니 왔던 길을 다시 또 가기도 하고...
좀 더 느긋하게 다녀봐야겠다고 다짐하며 자허 카페로 발을 옮긴다. (허나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더군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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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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