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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문화생활 기록 및 자랑질

로씨야 문학이란...-_-

2017 / 2017.07.16 00:40

한달 동안 안나 카레니나 읽는 모임에 (유료!) 참여했다가 완독에 처절히 실패했다. 

어지간하면 다 읽고 꿍시렁 거려도 완독은 다 하는 편인데.....실패했다-_-

일단은 주인공이 안나가 아니라 레빈이라는 점, 레빈의 찌질한 성격묘사가 작살나는 데다가 시시콜콜한 시골생활과 로씨야 정치상을 정말 시시콜콜시시콜콜시시콜콜하게 나열한 점, 그리고 노어를 모르니 비교할 순 없지만 번역 문체에 수식이 과도하고 만연체인 점에서 책장을 넘기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모두가 안나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얼마나 아름답고 어떻게 파멸로 치닫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데 안나가 얼마 안나와!!!!!!!!!!!


그동안 독서 모임을 통해 체호프나 도선생 책을 좀 읽어왔는데, 로씨야 문학에 큰 흥미나 매력을 느껴본 적이 거의 없기는 했다. (체호프는 단편위주로 읽어서 좀 재미있긴 했음)

이번에는 정말 철저한 실패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백치와 죄와벌을 읽었는데, 어떻게 겨우겨우 완독을 하긴 했다.....지만, 다시는 도선생 책을 읽지 않겠다 선언한 바 있고 (죄와 벌 읽다가 재미없어 디지는 줄.) 그나마 성향이 좀 다르다는 톨스토이에겐 기대가 컸는데, 기대가 문제였나.

도선생이나 톨선생이나 왜 이렇게 결벽증이 심한가. 


수고하신 운영자 앞에서 대놓고, 나는 당분간 로씨야 문학 못 읽겠다고 선언해 버림.


문동 버전으로 1권은 겨우겨우 읽었고, 2권은 거의 다 스킵하며 안나가 등장하는 챕터만 읽고, 3권은 펭귄걸로 거의 다 읽긴 했다. 6부에서 선거하는 부분은 스킵함-_-



톨스토이가 안나 카레니나 이후로는 문학작품으로서의 소설은 포기하고 설교집 수준의, 목적의식 강한 글로 전향했다고 하는데, 이미 안나 카레니나에서도 그런 부분은 충분히 드러내고 있고, 나는 바로 그 부분이 진저리 나는 건가보다....하고 있다. 


언젠가 다시 읽긴 해야하는데, 펭귄 영문판으로 도전을 해볼까나; 

한글 번역본은 '가독성'만 놓고 봤을 때 펭귄이 제일 괜찮다. 문동은 본연의 문체를 따랐는지 확인 할 방법은 없으나, 만연체에 수식어를 지나치게 남발해서 진입장벽을 높인다. 모임에서 대체로 문동이 좀 더 어렵게 읽힌다는 반응.

재독 이상인 경우에 문동 판본을 읽으면 좋을 것 같고, 초독일 경우는 펭귄 판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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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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