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카테고리

notes (865)
2017 (31)
2016 (88)
2015 (39)
2014 (12)
2013 (50)
2012 (65)
2011 (70)
2010 (231)
'06-'09 (75)
a wanderer (204)
Total111,324
Today23
Yesterday19
잡다한 문화생활 기록 및 자랑질

S.L.

2017 / 2017.05.12 02:55

유럽 여행 중에 빈에 있다가 그라츠로 1박 2일 놀러나갔다.

그라츠 중심가 숙소에서 만난 옆 방 성악가 언니.

첫 마디가, 안녕하세요, 한국 분이 오신다고 들었어요 ^^ 유럽 어디 사세요?

(에어비앤비라곤 해도, 남자 호스트 집에 혼자 숙박하러 오는 한국 여자는 처음 봤다고, 당연히 외국에 사는 여자거니...했댄다.)

반갑게 인사하며 이 동네 어디가 구경하기 좋고, 어떤게 있다며 이것 저것 알려주고 나는 동네를 구경하러 나섰다.

친절한 사람이네....하면서도 경계를 풀진 않았었다.

그래놓고 그 밤, 늦도록 와인잔을 기울이며 이런 저런 girl talks를 진하게 나누고 헤어졌다.

그 다음 해 여름에 서울에서 다시 만났고, 지금도 페이스북에서 사는 모습 지켜보며 지내고 있고.


어느 날엔가 이 곡을 페이스 북에 올렸더니, 얼마 안 되어 언니가 댓글을 달았다.

음악을 좋아하니까 너도 아는구나. 그 날 밤 말했던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라고. 보고 싶어서 눈물이 막 난다고......

그 밤, 언니가 얘기했던, 오래 사랑했다던 그 사람....


댓글을 보고 황급히 구글링을 해보다가 알게 되었다. 

http://yann.tistory.com/214

내가 이렇게 적고 일 년 반쯤 지나서, 그도 하늘로 갔더라. 

한 때 무티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파바로티의 뒤를 이을 자, 세계 4대 테너....라고 칭송 받던 사람. 


그라츠에서 그 밤, 거기까진 서로 말하지 않았었다. 우리가 사랑했던 그들이 하늘에 있다는 걸. 

내가 그 일을 겪으며 죽도록 듣던 노래를 부른 사람이, 먼 곳에서 만난 사람과 사랑하던 사람이란 걸, 지금은 하늘에 있다는 걸.....

그 날 우리는 서울과 유럽 어드메에서 페이스북 화면을 사이에 놓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더 잘 적어놓고 싶은데 재주가 없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yann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