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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문화생활 기록 및 자랑질


5월5일, 어린이날.

연극이란 건 대학교 때 과제로나 두 번쯤 보고 (지금 생각해보면 담당 강사와 친한 극단 밀어주기....식 과제였다.)

살면서 아마도 세번째 보는 연극인 것 같네.

좀 일찍 도착해서 간만에 수카라에서 밥먹고. 맨 앞 좌석 상태를 보고 기가 막혔고; (맨 앞열은 임시좌석을 깔고 심지어 그 앞에 방석까지 깔아서 좌석이랍시고 팔았...)


전날 아침에 민음사판 책을 서둘러 다시 읽었다. 오증자 선생님의 불한 번역본이 상연시 텍스트로 사용된다고 해서.

(알고보니 연출자와 작가가 부부셨구나. 

‘전우’가 된 이 부부, 연극하며 산다는 건 전쟁이니까

한겨레 2013년 4월18일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music/583510.html )



일단, '모자'

책을 읽을 땐 별로 주목하지 않았는데....연극에서 2부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소재가 모자였다. 

1부에서 럭키는 '모자'를 써야 생각할 수 있고, 그 생각을 목이 터져라 외치는데 내용을 들여다 보면 심오한 사유일 것도 같다가 '에라 모르겠다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으로 끝나고, 결국 포조에게 강제 종료 당하지.

2부에서 디디와 고고가 '모자놀이'를 하다가, 디디는 제법 소중히 다루던 자기 모자를 내던지고 럭키의 모자를 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

'생각'을 하면서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깨닫는다.


디디와 고고가 "갈수 없어. 고도를 기다려야지" "아 그렇지" 하고 주고 받을 때, 고고와 디디가 각자 취하는 포즈가 있는데, 마지막에 이 대사를 할 때, 디디는 늘 하던 포즈를 취하지 않는 반면, 고고는 여전히 (몸을 뒤로 젖히는)해당 자세를 취한다.

부질없음.........


책을 다 읽고서 가슴에 구멍이 난 기분이 들었는데, 연극을 보고 나니 더 비참하더라. 


책, 아니 희곡 속엔 수도 없이 튀어나오는 비유와 상징이 있는데, 어쩌다 모자를 놓쳤을까. 아니면 연출가가 유독 모자에 주목한 것일까...를 궁금해 하며, 해외에서 혹시 영상물로 제작된 건 없나 찾아봐야겠단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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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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