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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문화생활 기록 및 자랑질

책, 2017년 5월

2017 / 2017.05.28 17:45

4월까지 총 13권 

http://yann.tistory.com/1023


5월


1) The postman always rings twice - James M. Cain / Vintage / 5월2일



읽기 시작한지는 오래 되었는데 끝에 아주 조금 남겨두고 질질 끌었다. 

슬랭이나 관용어구 공부하기에 괜찮을 것도 같다. 남부나 빈민층은 3인칭을 잘 쓰지 않나 보다....라는 생각도 들고. (이건 좀 조사를 해봐야 겠음) 

남자 - 새 출발을 다짐하자마자 인생이 망하누나. 그래도 사랑 한 번 찐하게 했다. 

여자 - 똑똑하지 않은데 똑똑한 것 같기도 하고, 망하려면 다 같이 망하자. 

하드보일드가 내 취향은 아니지만, 이 시대 범죄 소설치고 수작이다. 명작까진 잘 모르겠고. 



2) 한낮의 우울 - 앤드류 솔로몬 / 민승남 / 민음사 / 5월3일



드디어 다 읽었다!!!!!


아 오래도 걸렸다. 책 한 권을 일주일 걸려 읽기는 처음. 뭐 700페이지가 넘으니까. 

이 정도 분량에 이 정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책은 보통 사서 보게 마련인데, 이상하게 집에 들여놓기가 싫어서 도서관에서 대출했다 안 읽고 반납하길 다섯 번 쯤 했다가 여섯 번째에 결국 완독했다. 


작가가 집필하는데 5년이나 걸렸고, 중간에 우울삽화를 겪느라 지연도 있었다고 한다. 

7장까지는 순조로웠는데 (의학 용어랑 약품 이름 잔뜩 나올 때 좀 시간이 걸렸지만) 8장 역사부터는 그리스 철학자들의 이론에서 부터 현대 의학에서의 우울증과 정신질환의 정의까지 방대하게 다뤄서 시간깨나 잡아먹었다. 


슬픔과 우울 / 정신의 몰락 / 치료 / 또다른 접근 / 환자들 / 중독 / 자살 / 역사 / 가난 / 정치 / 진화 / 희망

총 12개 챕터, 엄청난 분량의 각주, 엄청난 분량의 참고문헌. 

우울증을 이 정도로 철저하게, 방대하게, 아름답게, 진솔하게 집대성 한 책은 이 책 하나 뿐인 것으로 알고 있고, 심지어 여타 다른 정신질환에 대한 책은 나오지도 않았....다. 

감동적인 순간도 있었지만 글쎄, 작가 스스로 마지막 챕터 '희망'에서 이 책에 인용된 사례들은 '비범한 인물들의 성공담'이라고 밝혔으나 이야기가 너무 비범해서 별로 공감이 가질 않는다.....;

'자살' 챕터에 나온 작가 가족의 이야기는.....미국에서 그런 행위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단 말인가;;;; 물론 다 검토를 거쳐 내린 결정이었겠지만 우리나라는 자살 방조죄에 해당할 이야기가 나와서 좀 놀랐다. 근데 충격적이거나 자극적이라는 생각은 또 들지 않았다. 


충분히 집중해서 읽었으면 좋으련만, 마지막 세 챕터는 좀 대충 넘긴 감이 없지 않아 약간 찜찜하네. 


소중한 책이다. 힘들고 괴로워도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그러나 초판 출간 이후 16년이 지났다. 개정 증보판을 원한다. ㅋㅋㅋㅋㅋㅋㅋ


3) Maddie on Things: A Super Serious Project about Dogs and Physics / Theron Humphrey / 5월3일




인스타그램 스타이자 유명 사진 작가인 Theron Humphrey의 사진집. 보호소에서 만난 Maddie라는 쿤하운드 종 멍멍이와 함께 미국 전역을 차로 떠돌며 자연과 사람을 (제품,광고사진도...) 촬영하는 사람이다. 반려견과 길 위에서도 늘 함께할 수 있다니 고양이 키우는 사람으로서 매우 부러울 따름ㅜㅠ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보호소에서 입양(구조)하자는 운동도 벌이고 있다. 홈페이지에 Why we rescue라는 테마를 올려둠.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매디를 '어딘가에' 올려놓고 찍은 사진을 모은 것인데....가끔 '이건 너무 한 것 아닌가' 싶은 사진도 있지만 매디 성격도 어지간히 순한가보다 싶고 ㅋㅋㅋㅋ 둘이 참 많이 사랑하는 건 내가 잘 알겠다.....

텍스트가 많은 책은 아니지만 <매디의 균형 감각>이라는 제목으로 한글 번역본도 출간되어 있다. 

9월에 매디의 사진을 모아둔 Maddie Lounging on Things라는 새 책이 나오는 모양이다. 역시 on things다 ㅋㅋㅋㅋㅋ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iswildidea/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ThisWildIdea/

테론 험프리 홈페이지 http://thiswildidea.com/

매디 사진 http://prints.maddieonthings.com/


4) 세월 - 마이클 커닝햄 / 정영진 / 비채 / 5월4일



실은 원서로 읽다가 번역본을 좀 비교해보려고 대출해갖고 왔는데, 페이지 연 김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역시 만만한 책이 아니다.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고, 버지니아 울프를 소재로 삼은 대다가, 울프의 '의식의 흐름'기법도 사용한다. 우스개 소리로 <댈러웨이 부인>의 '팬픽'이라고 해도 될 만큼, 댈러웨이 부인의 디테일과 버지니아 울프의 삶을 세세하게 대조시킨 책이다.

번역이 작품의 섬세함을 따라잡지 못 해서 좀 아쉽기도 하다. 대화체가 지나치게 딱딱하고, 원문이 너무 복잡하니 번역문도 가독성이 떨어진다. 책이 절판되어서 중고가로 사려면 배송비까지 거의 두 배를 줘야 하는데, 굳이 소장하려고 애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원서나 빨리 읽어야지. 


5) 고도를 기다리며 - 사무엘 베케트 / 오증자 / 민음사 / 5월4일



요즘 날밤 새가며 미친듯이 읽고 책장을 덮자마자 기록하고 있다. 으하하하. 뭐하는 짓이지.

내일 연극으로 보러가는 김에 다시 읽었다. 길지도 않고, 희곡은 확실히 빨리 읽힌다. 역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연극은 인터미션 10분까지 포함해 상연 시간이 거의 세 시간이던데, 듣기로는 생각보다 꽤나 코믹하다고.

베케트는 이 작품을 불어로 먼저 쓰고, 영어로 다시 썼는데, 민음사 판은 불어 원고를 번역한 것이며, 국내 연극 상연시 이 버전이 주로 사용된다고 한다. 


그런데 글로만 읽는 <고도를 기다리며>는 너무나 절망적이고 공허하다. 블라디미르, 혹은 디디의 마지막 독백을 읽는데 울컥했다.


151쪽 

남들이 괴로워하는 동안에 나는 자고 있었을까? 지금도 나는 자고 있는 걸까? 내일 잠에서 깨어나면 오늘 일을 어떻게 말하게 될지? 내 친구 에스트라공과 함께 이 자리에서 밤이 올 때까지 고도를 기다렸다고 말하게 될까? 포조가 그의 짐꾼을 데리고 지나가다가 우리에게 얘기를 했다고 말하게 될까? 아마 그렇겠지. 하지만 이 모든 게 어느 정도나 사실일까? (에스트라공은 구두를 벗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벗겨지지 않는다. 그는 다시 잠들어버린다. 블라디미르가 그를 바라본다) 저 친구는 아무것도 모르겠지. 다시 얻어맞은 얘기나 할 테고 내게서 당근이나 얻어먹겠지.....(사이)

여자들은 무덤 위에 걸터앉아 무서운 산고를 겪고 구덩이 밑에서는 일꾼이 꿈속에서처럼 곡괭이질을 하고. 사람들은 서서히 늙어가고 하늘은 우리의 외침으로 가득하구나. (귀를 기울인다) 하지만 습관은 우리의 귀를 틀어막지. (에스트라공을 바라본다) 나 역시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겠지. 그리고 말하겠지. 저 친구는 잠들어 있다. 아무것도 모른다. 자게 내버려두자고. (사이) 이 이상은 버틸 수가 없구나. (사이) 내가 무슨 말을 지껄였지?


블라디미르는 에스트라공을 떠안고 돌봐주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보려 애 쓰고, 이야기를 건네오는 사람을 절대 저버리지 않으며 또한 고도를 기다린다는 사명을 절대 잊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부질없이' 혹은 '끝도 없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가 결국은 허무, 부질없음을 깨닫고 고도가 내일 오지 않으면 죽어버리자는 말을 한다. (목이나 메달자는 말을 하던 사람은 늘 에스트라공이었는데도)


글로만 읽은 이 작품은 너무나 허무하다. 이 밝은 아침에 가슴에 구멍이 나는 기분. 


+ 연극 보고 왔다. http://yann.tistory.com/1044


6) 소년이 온다 / 한강 / 창비 / 5월6일



오랜만에 서울로 외출하는 김에 들고 나갈 책을 고르는데 별 생각없이 책장 가운데에 있던 한강의 책 두 권이 눈에 들어왔다. 가볍고 작은 걸로, 흰을 집었다가 크기에 비해 더 무겁길래 이걸 집어들었다.


1장을 읽고 일단 책을 덮었다.

그래야만 했다. 


하루가 지나고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AT필드를 겹겹이 두르고 몰입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음을 깨달았다.

한 장소에 있다가 뿔뿔히 흩어진 등장인물들의 사연이 하나씩 나오는데, 이름이 헷갈려도 애써 찾지 않았다. 

애써 거리를 두고, 마음을 담지 않고 읽었다.

그래야만 했다.



(침대에 기대앉아 Classica 채널을 틀어놓고 읽었다. 아바도와 베를린필이 브람스 서거 100주년 기념으로 무직페라인에서 연주한 브람스 독일 레퀴엠 영상을....)


7) 흰 / 한강 / 난다(문동 임프린트) / 5월7일




소년이 온다를 읽자마자 바로 옆에 꽂혀있던 걸 집어들고 왔다.

음.....

이 작가가 '죽음과 그를 둘러싼 감정'에 집중하는 작가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 소설(소설이라고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작가가 소설이라고 세상에 내놓았으니 인정할 수 밖에)에서 그런 감정이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너무 성기다. 토막글 같은 짧은 길이의 글들이 수십개의 챕터로 이어져 있는데, 그 연결이 유기적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짧은 책인데도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는 것은 토막글 사이에 생각할 것이 많은 것보다는 유려하지 못 한 연결 탓이라고 본다.


까자면 한없이 깔 수 있다.....

차라리 중간에 삽입된 사진을 걷어내고, 연결을 방해하는 글을 덜어내고, 조금만 더 내러티브를 살려줬다면 훨씬 나았을텐데.

정말 심하게 말하면 싸구려 사진 에세이 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 

지극히 ㅁㄷ스러운 책. 

 

8) Diary of a.... #7 / Jeff Kinney / Puffin books / 5월 14일 



쉽고 관용어구가 많고 구어체 익히기에 좋다길래 부담없이 읽으려고 마침 할인 중이던 전집을 사버렸는데 돈 아깝....다;

내가 뉴베리 시리즈를 기피하는 이유를 잠시 망각했다. 애들 얘기다. 게다가 제목 그대로 찌질한 애 얘기다....;

머리는 겁나 굴리는데 되는 일이 없는 겁쟁이 중딩 얘기인데, 중딩이 이렇게 유치한가? 하고 자꾸 되묻게 되는 스토리.

아.....취향 아님. 차라리 내가 애라도 키우고 있음 재밌게 읽을텐데, 나는 애도 없고 애들도 싫어하잖아. 

여태 읽다가 중간중간 대충 스킵해버리고 끝내서 목록에 안 올리고 있었는데, 7권은 그래도 꾸역꾸역 읽기는 했다.

앞서 궁시렁댄건 취향에 안 맞아서 읽기 괴롭단 얘기였는데, 그걸 떠나서 글의 짜임새가 부족하고 후반부가 굉장히 산만하다. 한마디로 못 쓴 책이란 얘기. 6권은 정교하고 조화롭게 앞 뒤 잘 짰던데, 역시 시리즈는 뒤로 갈수록 완성도가 떨어지게 마련인가보다.



9) 이민자들 / W.G. 제발트 / 이재영 / 창비 / 5월15일




네 개의 이야기, 네 이민자의 이야기. 그리고 하얀 천으로 만든 나비채를 든 사나이. 


헨리 쎌윈 박사: 기억은 최후의 것마저 파괴하지 않는가

파울 베라이터: 어떤 눈으로도 헤칠 수 없는 안개무리가 있다

암브로스 아델바르트: 내 밀밭은 눈물의 수확이었을 뿐

막스 페르버: 날이 어둑해지면 그들이 와서 삶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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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헬무트 1~4, 왕비님 이야기, 왕과 처녀, 청년 데트의 모험 1~5 / 권교정 / ~5월19일


만화책은 세기 애매해서....

중고로 책 파는 업자한테(대여점 정리업자인 듯) 권교정 작품 5종 14권 주문을 했는데 3주 지나도록 반 밖에 안 왔다.

젠장.

어쨌든 정말 구하고 싶던 헬무트를 구해서 다행이다만, 대여점 책 답게 일러스트 예쁜 페이지들이 잘려나간 것이 눈에 띔 ㅜㅠ

다시 보는 헬무트는....그래 데뷔작이라...작화도 좀 거시기 하군....어쨌든 이 세계관을 못 다 펼치고 그냥 접어야 했다니 안타깝다 ㅜㅠ

그리고 청년 데트의 모험도 ㅜㅠㅜㅠㅜㅠㅜㅠ


21) The Hours / Michael Cunningham / Picador USA / 5월 22일


BEAUTIFULLY, EXQUISITELY WRITTEN!!!!!!!!!!!!!!!!!!!!!!!!!!!!!!! 

성공한 팬픽!!!!!!!!으아!!!!!!!!올해의 책!!!!!! 믿고 읽는 퓰리처 수상작!!!!!! 



이렇게 잘 쓴 책인데 번역서는 좀 너무했다-_- 능력만 되면 내가 재번역하고 싶.......



22)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 앨런 프랜시스 / 김명남 / 사이언스 북스 / 5월23일



DSM, 정신장애진단통계편람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비판, 그리고 미국 제약 업계를 격하게 까는 책 ㅋㅋㅋㅋ

 

저자 앨런 프랜시스는DSM-IV의 집필을 주도한 정신의학 전문의다. 


정신 질환이나 장애는 육체 질환이나 장애와는 너무나 달라서 개개인의 병증이 저마다 다르고,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진단을 내리는 방법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이 20세기에나 들어서야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다른 질병보다 "진단"이 문제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 DSM-III이 개정되며 "드디어 제대로 된 <진단>이 가능해졌다"며 정신의학계를 열광에 빠뜨리고, 진단의 주도권을 신경학과에서 정신의학과로 가져왔다나....하지만 여기에 제약업계의 탐욕스런 손길이 뻗치며 DSM의 파워는 제작자들의 예측을 훨씬 뛰어넘어 엄청나게 커져버렸다고....게다가 프랜시스 다음 세대의 정신의학의들이 개정한 DSM-5는 지나치게 진단의 '문턱값'을 낮춰서 진단 남발과 약물 남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한다. 


정신의학은 본격적으로 과학 취급 받기 시작한지 한 70년 되었나...? 게다가 사람의 정신이란 뜬구름을 잡아내야 하는 것이니 아직도 <진단> 그 자체가 너무나 힘든 것......


재밌게 읽었다. 근데 미국 의학계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없으면 살짝 따라잡기 뭐함. 

"1차 진료의"라는 단어가 수백번 나오는데 우리나라 1차 의료기관 개념으로 생각하면서 읽다가 아차! 싶어 다시 한 번 정리해 봄.

우리나라는 전문의가 개업해서 1차 의료기관으로 소규모 의원부터 좀 더 큰 의원까지 경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은 전문의가 꼭 진료하진 않는다. 그 동네는 주치의 개념이 크고, 아니면 대형비영리병원 응급실에가서 진료 받는 경우도 많다고.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가정의학과나 내과전문의가 향정신성 약물을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만....얼마전 졸ㅍ뎀 논란으로 모 내과의사가 시끄럽게 하던 것 처럼, 잘 모르고 처방한다-_-


아래 링크는 서평 및 로버트 스피처 부고 기사. 

예전에 DSM-III개정을 주도했던 로버트 스피처 부고기사를 읽으면서 앨런 프랜시스의 이름이 언급된 걸 본 기억이 있어서 기사 가져옴....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6854


더보기-(1)



http://www.hankookilbo.com/v/f30049f77edf4432960ad70f054b72c2


더보기 - (2)


23) 오이디푸스 왕 외 / 소포클레스 / 김기영 / 을유 / 5월25일



이 책에는 테바이 삼부작이라고 불리는 <오이디푸스 왕>(BC 430~428?), <안티고네>(BC 442),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BC 401) 세 편이 실려있는데, 집필 순서에 따라 안티고네, 오이디푸스 왕, 콜로노스~ 순으로 수록되어있다. 


그리스 희곡은 서양문학 읽기의 끝판왕 쯤 되는 것 같다는 생각. 아, 희곡이라서 호흡은 짧지만 백그라운드가 너무나 방대해서 많지도 않은 각주를 읽는 것만도 괜히 압도된다. 그리고 한글의 맛으로 읽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원전을 거의 그대로 살려야 하는 텍스트여서 평소 읽던 소설과는 다른 차원의 읽기 경험이었다. 최근에 <고도를 기다리며>도 읽었는데, 같은 희곡이라도 고전 비극은 또 다른 느낌일 수가 없지 않는가? 한국에서 간석기를 사용하고 있을 무렵에 그리스에선 저런 글을 써서 연극으로 상연하고 있었다니......

역사를 수평적으로 보는 눈을 키워야할 필요도 느끼고, 아니 역사 자체를 더 많이 알아야 한다 ㅜㅠ 

리스 로마신화를 정리한 책을 좀 찾아봐야지. 그 다음에 성서. 



독서모임 대장님이 이 작품 관련된 강대진 교수의 강연을 올려주셨는데, 네입어에서 공익사업을 많이 하는 건 알았지만 "열린 연단" 이건 좀 대박...!! 엄지 척이다. 


http://openlectures.naver.com/contents?contentsId=79130&rid=2888&lectureType=classic


강연 하이라이트 (약 16분)



24) 반려동물을 잃은 반려인을 위한 안내서 / 켄 돌란-델베치오, 낸시 색스턴-로페즈 / 이지애 / 아시아 / 5월26일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책인데, 배송 받고서 책이 의외로 아주 작아 약간 놀랐다. 시집 같은 사이즈에 딱 200페이지 분량. 그런데 서문에 "우리 책은 분량이 짧고(슬픔에 빠진 분들은 집중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니), 읽기 쉽고, 개인적이며 실질적인 조언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라는 내용이 있더군.

친절하고 사려깊은 책이다. 

애들이 늙어가고, 다가올 이별에 공포와 부정으로 저항하고 있....는데, 미리 대비하고 매뉴얼을 만들어두라는 조언에 일부러 이런 책을 찾아보았다. 사실 다 아는 내용이지만, 알고 있는 것을 논리 정연한 글로 마주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일이다. 




25) Diary of a wimpy kid #8 - Hard Luck / Jeff Kinney / Puffin books / 5월 27일


영어책도 쉽게 쉽게 후다닥 읽고 치우는 느낌을 누려보겠다고 세일할 때 덥썩 시리즈를 샀다가 개 후회 중. 

애들 얘기 유치해서 못 읽겠다. 게다가 wimpy kid란 제목 그대로 겁쟁이 쫄보 왕따 아이가 자기보다 순한 애를 깔보고 이용하면서 잔머리 굴리는 내용이라.

애들 키우는 부모들은 시트콤 처럼 웃으며 읽을 수 있겠지만 왕따경험있는 사람들한텐 웃으면서 넘길일이 아닐텐데. 

짜증은 나지만 카페 등업을 위해 꾸역꾸역 읽어 치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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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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